아파트만 짓는다고? 이젠 꿀벌집까지 짓네

권중혁 2024. 10. 9.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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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전지구적 경보음이 울리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도 '친환경' 행보에 나서며 대응하고 있다.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해 도심 공사장에 양봉장을 마련하는가 하면, 각종 친환경 자재를 현장에 확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DL이앤씨는 "공사 현장 내 도심 양봉장을 다른 현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5일 전주 에코시티더샵 4차 현장사무실에서 중소 레미콘사 13곳과 '환경성적표지 인증'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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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 친환경 행보
DL이앤씨 직원이 수도권 현장에 설치한 도심양봉장에서 꿀벌을 관리하고 있다. DL이앤씨 제공


기후위기로 전지구적 경보음이 울리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도 ‘친환경’ 행보에 나서며 대응하고 있다.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해 도심 공사장에 양봉장을 마련하는가 하면, 각종 친환경 자재를 현장에 확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5월 수도권의 한 공사 현장에 도심 양봉장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이후 4개월 뒤인 지난달 초 약 11㎏의 자연 벌꿀을 채밀했다. 국내 건설사가 공사 현장에 도심 양봉장을 조성한 첫 사례다.

건설사인 DL이앤씨가 벌꿀을 생산하는 양봉장을 마련한 배경에는 기후변화가 있다. 꿀벌은 기후변화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고, 꿀벌의 수분(식물이 열매와 씨앗을 형성할 수 있게 종자식물 수술의 화분이 암술머리에 붙는 일)이 필요한 식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농가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DL이앤씨는 도심 양봉장 조성 등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따른 환경보호 활동의 하나라고 밝혔다. 또 채밀한 벌꿀은 현장 노동자 건강을 위해 꿀물로 만들어 사용했다. DL이앤씨는 “공사 현장 내 도심 양봉장을 다른 현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친환경 건설자재를 현장에 확대 적용하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전주 지역 중소 레미콘사와 협업으로 친환경 레미콘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5일 전주 에코시티더샵 4차 현장사무실에서 중소 레미콘사 13곳과 ‘환경성적표지 인증’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환경성적표지 인증 제도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제품 및 서비스의 환경정보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의 친환경 제품 구매를 돕고자 마련한 제도다. 포스코이앤씨는 환경성적표지 인증 취득에 드는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중소 레미콘사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재 건축 마감자재에도 친환경 인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고, 지원 품목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제로(Zero) 시멘트 보도블록’을 개발했다. 탄소 배출량이 높은 시멘트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콘크리트 기술을 적용했다. 콘크리트의 주원료인 시멘트는 1t당 약 0.9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하지만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은 제로 시멘트 보도블록은 일반 콘크리트 보도블록 대비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약 70% 줄어든다고 회사 측은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203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를 전량 재생에너지로 바꾸고, 2050년에는 탄소 순 배출량 제로(0)를 달성한다는 내용의 ‘2050년 탄소 중립 달성 추진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로부터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도시가스로 공급한다. 현대건설과 경기도 시흥시가 함께 추진한 환경 분야 최초의 민간투자사업(BTO)인 시흥클린에너지센터는 총면적 3만3430㎡ 규모의 하수 찌꺼기·음식물류 폐기물·분뇨 통합처리시설이다.

센터는 시흥시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 하수 찌꺼기, 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하고 에너지화를 통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한다. 바이오가스는 정제설비에서 고질화를 거쳐 연간 약 460만N㎥의 도시가스로 생산된다. 하루 약 8283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시흥시 전역에 공급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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