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문해력

한승주 2024. 10. 9.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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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뜻한다.

단순히 문자를 읽고 쓰는 것을 넘어 일상에서 문서화된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어휘력이 단어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문해력은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표현 능력까지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

90년대에도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자주 나왔는데, 주로 교수들이 논술 채점을 해보니 학생들이 글쓰기를 너무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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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주 논설위원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뜻한다. 단순히 문자를 읽고 쓰는 것을 넘어 일상에서 문서화된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어휘력이 단어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문해력은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표현 능력까지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

어느 시대나 학생들의 문해력은 어른의 기대에 못 미쳤나 보다. 1980년대에도 요즘 대학생들의 국어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논문과 신문기사가 있었다. 당시 어른들의 혀를 끌끌 차게 만든 건 학생들이 한자를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쉬운 한자를 못 쓸 수가 있나, 또는 한자음을 모를 수가 있나였다. 당시 신문은 국한문 혼용이었는데 대학생이 신문을 제대로 못 읽는다고 걱정했다. 90년대에도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자주 나왔는데, 주로 교수들이 논술 채점을 해보니 학생들이 글쓰기를 너무 못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문해력 실태 교원 인식 조사’ 결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교사의 92%가 학생 문해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단어를 설명하느라 진도를 못 나가고, 아이들이 문제를 이해 못 해 시험을 치기 곤란할 정도라는 것이다. 금일을 금요일로 착각하고, 두발 자유화를 두 다리가 자유로운 것으로 이해하고, 가로등은 세로로 서 있는 데 왜 가로등이냐는 질문을 한다. 사건의 ‘시발점’이라는 말에 “선생님이 왜 욕해요?”라고 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렇게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책을 멀리하게 되고, 글은 알지만 긴 글을 읽어내지 못하게 된다.

문해력 저하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과 독서 부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아이 탓만 할 일은 아니다. 아이들에게는 핸드폰 좀 그만 보라고 하면서도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게 우리 현실이다. 깊이 있는 책 읽기를 통해 얻어지는 상상력과 사고력, 창의력까지가 다 문해력이다. 이를 높이기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한글날이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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