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리 자극하면 핵무기 사용… 먼저 남한 공격 의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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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거듭 실명으로 비난하면서 본인들을 자극하면 핵무기 사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적들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무력사용을 기도한다면 공화국 무력은 모든 공격력을 주저 없이 사용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핵무기 사용이 배제되지 않는다"고 으름장도 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한·미 핵동맹이 자신들을 자극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핵 개발 명분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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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조성 자제 의중 분석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거듭 실명으로 비난하면서 본인들을 자극하면 핵무기 사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북한이 먼저 남한을 공격할 의사 역시 없다면서 ‘대남 무시 전략’을 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은 8일 김 위원장이 전날 창립 60주년을 맞은 ‘김정은 국방종합대학’을 찾아 격려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국방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이 대학은 본래 국방종합대학으로 불렸으나 2016년 김 위원장 방문 후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윤석열이 (국군의 날) 기념사라는 데서 작심하고 공화국 정권의 종말에 대해 천박하고 상스러운 망발을 내뱉었다”며 “그 인간이 핵보유국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운운했는데, 그 광경을 보면서 세상이 뭐라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조선반도에서 전략적 힘의 균형 파괴는 곧 전쟁을 의미한다”며 “한·미 군사동맹이 핵동맹으로 변이된 현시점에서 우리 국가의 핵 대응태세는 더더욱 한계를 모르는 높이에서 완비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적들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무력사용을 기도한다면 공화국 무력은 모든 공격력을 주저 없이 사용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핵무기 사용이 배제되지 않는다”고 으름장도 놨다.
그는 다만 “우리는 솔직히 대한민국을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의식하는 것조차 소름 끼치고 그 인간들과는 마주 서고 싶지도 않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 발언을 두고 핵무장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한·미 핵동맹이 자신들을 자극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핵 개발 명분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직접적인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의 주장도 제기됐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기고에서 김 위원장의 핵보유국 지위 주장을 근거로 “한반도의 전쟁 발발 위험이 한국전쟁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불필요한 긴장감 조성을 자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평가도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과의 충돌이나 국지적 긴장은 이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무시 전략 또는 비례적 대응 전략을 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전날부터 열리는 것으로 알려진 최고인민회의 관련 소식을 이날도 전하지 않았다. 사회주의 헌법 수정 토의가 중요한 의제인 만큼 이틀 이상 일정이 진행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준상 김철오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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