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야수 포구 실책→또 오스틴에 스리런 허용...5이닝 5실점 패전 위기[준PO 3]
안희수 2024. 10. 8. 20:30
나흘 휴식 뒤 등판한 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31)이 실책에 울었다.
벤자민은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5실점을 기록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실점을 최소화하며 분투했지만, 야수진 실책 뒤 급격히 무너졌다.
1회 초, 선두 타자 홍창기를 중견수 뜬공, 2번 타자 신민재를 유격수 직선타, 3번 타자 오스틴 딘을 삼진 처리한 벤자민은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5번 타자 박동원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볼-0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렸다.
벤자민은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 오지환과 김현수, 몸값 높은 두 타자를 차례로 1루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KT 타선은 이어진 2회 말 공격에서 김상수의 내야 안타와 상대 내야수의 송구 실책을 묶어 득점하며 바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벤자민은 또 흔들렸다. 3회 초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고, 이어 상대한 문성주에겐 희생번트를 허용했다. 1사 3루에서 홍창기와 두 번째 승부를 했지만, 풀카운트에서 우중간 담장까지 뻗는 장타까지 허용하며 결국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벤자민은 신민재를 상대하며 폭투를 범해 다시 3루에 주자를 뒀고, 타자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대량 실점 위기까지 몰렸다.
실점은 최소화했다. 벤자민은 이 상황에서 상대한 오스틴을 삼진 처리했다. 그사이 '히트 앤드 런' 작전을 수행한 신민재가 2루에 진루했지만, 이어 상대한 문보경을 삼진 처리하며 점수를 더 내주지 않았다.
KT 타선은 힘을 냈다. 3회 말 공격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가 볼넷, 장성우가 중전 안타, 오재일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2-2 동점을 만들었고, 후속 타자 황재균과 김상수가 연속 안타로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벤자민은 이어진 4회 초, 홈런을 허용한 박동원에게 또 안타를 맞았지만, 오지환과 김현수를 내야 뜬공 처리한 뒤 박해민까지 1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비로소 리드를 지켜냈다.
좋은 흐름은 실책 하나로 바뀌었다. 벤자민은 5회 초, 선두 타자 문성주 상대 내야 뜬공을 유도했지만, 포수 장성우와 1루수 오재일이 콜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않아 놓치고 말았다. 이어진 승부에서 문성주에게 볼넷을 허용한 벤자민은 홍창기는 내야 땅볼 처리했지만,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이어 상대한 오스틴에게 좌월 스리런홈런까지 맞았다. 초구 컷패스트볼이 실투가 됐다. 벤자민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오스틴에게 3점 홈런을 맞은 바 있다.
벤자민은 이어진 상황에서 문보경을 땅볼 처리했고, 박동원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로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 오지환을 땅볼 처리하며 5이닝을 채웠다.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등판 뒤 나흘 휴식 뒤 등판하며 투혼을 보여준 벤자민. 야수진이 득점은 잘 해줬지만, 수비 지원은 하지 못했고, 많은 실점을 내준 채 마운드를 넘겼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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