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객만 호구? 유튜브,할인제 없고 구독료 급격인상

김범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andreaskim97jun@gmail.com) 2024. 10. 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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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멤버십·가족 요금제 등 할인 요금제
타국에서는 운영하지만 한국에는 없어
유튜브 프리미엄 로고. (출처=유튜브)
유튜브가 해외 수십개국에서 운영 중인 할인 요금제를 한국 소비자에게는 적용하지 않고 한국에서 급격하게 구독료를 인상하는 등 한국 소비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원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8일 지난 2월 말부터 6월까지 유튜브·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웨이브·디즈니플러스 등 6개 OTT 사업자의 약관 등 서비스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소비자원과 민 의원실에 따르면 유튜브는 미국·독일·일본·인도 등 40여개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족 요금제’를 한국에서는 내놓지 않고 있다. 가족 요금제는 같은 주소에 사는 최대 5명의 가족과 계정을 공유해 유튜브 프리미엄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유튜브는 또 80여개 국가에서 학생 신분 이용자 요금을 최대 60%까지 할인해주는 학생 멤버십을 마련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는 해당 멤버십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민 의원은 “유튜브 가족 요금제, 학생 요금제가 없이 같은 가족이라도 다 따로 서비스를 구독해야 하는 국가는 한국과 슬로베니아뿐”이라고 지적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 체계에서도 한국 소비자의 선택권은 다른 나라 소비자에 비해 좁았다. 덴마크·네덜란드·핀란드 등에는 유튜브 뮤직을 빼고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보는 기능만 있는 저렴한 요금제가 따로 마련돼 있지만 한국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는 ‘유튜브 뮤직’이 결부된 단일 요금 체계다.

지난 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유튜브가 요금, 서비스 등과 관련해 우리나라를 지속 차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을 상대로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한국에서만 급격하게 인상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앞서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월 1만450원이던 한국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1만4900원으로 인상했다. 인상폭은 42.5%에 이른다.

다만 김 사장은 박 의원의 지적에 “유튜브 본사에서 가격을 결정하고 있는데 경제 소득이나 그간 국가별 인상률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한국에서만 가족 요금제, 학생 요금제 등이 부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백방 노력을 하고 있으나 파트너들과의 계약 관계가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아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8월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이 가장 높았던 콘텐츠 플랫폼은 유튜브(41시간 56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튜브는 20세 미만부터 60세 이상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사용 시간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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