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등 수급 위기 때 5일내 긴급회의” 한-싱가폴, 공급망 약정

이경원 2024. 10. 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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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싱가포르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팬데믹 등 글로벌 공급망 분절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바이오·첨단제조 등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을 8일 체결했다.

통상의 양해각서(MOU)보다 높은 수준인 SCPA의 체결은 한국과 싱가포르 모두 첫 사례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협력 MOU'도 체결했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내년 수교 50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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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싱가포르, 공급망 위기 함께 대응 천명
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의회에서 한·싱가포르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싱가포르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팬데믹 등 글로벌 공급망 분절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바이오·첨단제조 등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을 8일 체결했다. 통상의 양해각서(MOU)보다 높은 수준인 SCPA의 체결은 한국과 싱가포르 모두 첫 사례다. 양국은 예컨대 의약품, 방호용품 수급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5일 이내에 긴급회의를 열고, 필요시 공동으로 제3국 조달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점증하는 국제 경제의 불안정성에 대응해 전략물자 공급망과 에너지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시부터 긴급 연락망을 구축해 공급망 교란 위험 징후를 공유하고, 유사시 공급망 취약 품목에 대한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SCPA를 기초로 바이오 에너지 첨단산업 분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교란에도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와의 SCPA는 미·중 무역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국제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경제안보’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싱가포르는 세계 600여개 항구를 연결하는 물동량 기준 세계 2위의 항만인 싱가포르항을 보유하고 있다. 석유제품 및 외환 트레이딩 시장에서 중계자 역할을 하는 금융 허브이기도 하다. 양국은 평시에는 공급망 지도를 작성하고 모의 훈련을 실시하고, 공급망 위기를 감지하면 5일 이내에 긴급회의를 열어 대체 방안을 모색한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협력 MOU’도 체결했다. 양국은 앞으로 LNG 재고 물량을 필요한 때에 주고받는 ‘스왑’이나 공동구매 등의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에서 여름에 남는 LNG 물량을 싱가포르에 공급하고 겨울에 다시 인수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한국은 난방 때문에 겨울에 가스 수요가 높지만, 싱가포르는 냉방을 위한 전력생산이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해 여름철 가스 수요가 높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내년 수교 50주년을 맞는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양국은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해 나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내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웡 총리는 북한의 불법적 핵무기 개발과 도발을 국제사회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도 공감했다.

싱가포르=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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