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보다 많이 올려준대도…파업 돌입한 HD현대重 노조
9월 8차례 부분파업 이어 10월 8, 10일 파업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회사측은 실적을 반영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인상을 제시했다며 수용을 호소했지만, 노조는 만족할 수 없다며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고 울산조선소 내에서 사측에 요구안 수용을 압박하는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까지 8차례 부분파업을 벌인 바 있으며, 이달 들어서는 첫 파업이다. 오는 10일에는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 차원에서 4시간 연대파업이 예정돼 있다.
사측은 지난달 5일 기본급 10만2000원(이하 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400만원 등을 제시했다가 노조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다며 줄파업을 벌이자 지난달 25일 교섭에서 2차 제시안을 내놨다.
2차 제시안은 기본급 12만2500원 인상, 격려금 400만원+상품권 30만원, 중대재해 미발생 성과금 신설 등으로, 기존 제시안에 비해 기본급 인상폭을 2만500원 높이고, 상품권 30만원을 추가했지만 노조는 이 역시 거부했다.
실제 지난달 12일 임단협을 타결한 삼성중공업의 기본급 인상액은 12만1526원, 격려금은 300만원으로 HD현대중공업의 2차 제시안이 이를 상회한다. 한화오션이 지난달 30일 노조에 제시한 조건은 기본급 11만5904원 인상, 타결일시금 250만원, 상생격려금 100만원으로, 삼성중공업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기본급 인상액만 놓고 보면 제조업 최고 수준이라는 현대자동차보다 HD현대중공업이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거액의 성과급 지급을 조건으로 임금협상을 마무리했지만, 기본급 인상액은 11만2000원이었다. 형제 회사인 기아도 기본급 인상액은 동일 수준에서 교섭이 마무리될 여지가 크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폭은 사측 제시안을 크게 상회한다. 노조는 지난 4월 말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영업이익 분모 7.5%→5%), 근속수당 지급 변경(근속 1년에 1만원 인상) 등을 담은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특히 기본급 인상에는 호봉승급분 3만5000원이 제외돼 있어, 이를 포함할 경우 19만4800원까지 치솟는다. 사측 제시안과의 격차가 7만2300원에 달하는 것이다.
사측은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자사보다 높은 삼성중공업보다 더 높은 임금인상액을 책정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노조는 영업이익에 설비투자 등이 반영되는 만큼 임금인상에 반영되는 경영실적은 매출액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HD현대중공업이 3.2%로 삼성중공업(4.3%)보다 낮지만, 연간 예상 매출액은 HD현대중공업이 14조원대로 삼성중공업(10조원대)보다 월등히 높다.
사측 제시안이 지난해 타결된 임금협상 내용보다 부족하다는 점도 노조가 수용을 거부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기본급 12만7000원 인상, 격려금 400만원+상품권 50만원의 조건으로 교섭을 타결했다.
사측은 “임금 총액에 대해서는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 등을 통해 작년 수준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면서 “기본급 인상은 올해 경영실적을 반영한 적정 인상이 꼭 필요하다. 작년처럼 경영실적을 넘어서는 임금인상은 단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교섭을 타결한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주요 조선업체 노조는 지속적인 파업으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한화오션 노조)는 지난 7일에 이어 이날 오후에도 4시간 파업한다. 케이조선도 이날 5시간 파업이 예정돼 있다. 10일에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한화오션, 케이조선 등 조선노연에 속한 5개 조선사가 연대파업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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