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인데 아쉽다" LG는 왜 준플레이오프 중에 6명을 방출했을까

이형석 2024. 10. 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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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최동환. 사진=구단 제공

포스트시즌(PS)에 한창인 LG 트윈스가 방출 명단(6명)을 발표했다.

LG는 지난 5~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2차전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다. 

이동일인 지난 7일 LG는 "선수단 정리 작업을 통해 6명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다"라고 밝혔다.

명단에는 투수 최동환과 김단우·이지훈, 내야수 한지용, 외야수 이태겸·전진영이 포함됐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 시리즈 기간에 방출 명단을 발표하는 건 이례적이다. 팀 분위기 등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서다. LG는 종전에 시리즈 개최를 전후해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PS에 진출한 5개 팀 가운데서도 가장 빠른 결단이다. 내부에서도 의견이 다소 엇갈린 것으로 전해진다. 

LG가 방출 명단을 발표한 건 선수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 등 PS 진출 탈락 팀이 하나둘씩 선수단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준플레이오프 기간에 방출 명단을 발표한 건 다른 팀 이적 등을 좀 더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차명석 LG 단장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는 선수가 빨리 확정돼 발표가 이뤄져야 해당 선수들이 다른 팀을 알아볼 수 있다"라고 했다.  
<yonhap photo-2984="">(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15-3으로 승리한 LG 허도환과 최동환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2023.6.18 ksm7976@yna.co.kr/2023-06-18 20:18:09/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yonhap>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최동환(35)이다. 

2009년 LG 2차 2라운드 13순위로 입단한 최동환은 올 시즌까지 16년 동안 트윈스 유니폼만 입었다.

1군 통산 성적은 344경기에서 10승 6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5.11이다. 2020년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47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에도 45경기(평균자책점 3.19)에 등판해 좋은 모습을 보여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경기에 등판해 3분의 2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LG가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작게나마 공헌했다.

올 시즌에도 개막 엔트리에 승선해 4월까지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6으로 잘 던졌으나 좌측 내복사근 1도 좌상으로 이탈했다. 당시 필승조 이탈로 골머리를 앓던 염경엽 LG 감독은 "좀 쓰려고 하니까 아프다"라며 아쉬워했다.

최동환은 한 달 뒤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왔지만 이전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6.95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2024 KBO리그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7회말 최동환이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5.28/

구단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자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최동환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선 21경기에 등판해 1승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하며 경쟁력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차명석 단장은 "선수 본인이 다른 팀에 가서 도전해보겠다고 (방출을) 요청했다"라면서 "당연히 내 제자인데 안타깝다. 트레이드도 생각해 봤는데 (성사 여부를 확신할 수 없으니까)라며 "좋은 기회를 얻었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이 외에도 방출 명단에 포함된 나머지 5명은 2020~2022년 입단한 젊은 선수들도 1군 출장 기록은 없다. 전진영(26)을 제외하면 모두 2000년 이후 출생이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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