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력 인프라 ‘슈퍼 사이클’, ‘행복한 비명’ 언제까지 [스페셜리포트]
‘전력기기 강세, 시작에 불과’ ‘슈퍼 사이클 장기화’ ‘아직 반도 안 왔다’….
국내 전력 인프라 업체를 분석한 증권가 보고서 제목은 온통 호평 일색이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기업마다 비상경영에 돌입했지만 전력 인프라 업체는 예외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고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력기기, 전선 업체마다 수주 물량이 넘쳐나는 모습이다. 덩달아 매 분기 실적이 날개를 달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2분기 합산 이익 4000억원 육박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력기기 3사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3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이 중 가장 눈부신 실적을 낸 곳은 HD현대일렉트릭이다. 2분기 매출 9169억원, 영업이익은 2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257%가량 증가했다. 단일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LS일렉트릭 역시 분기 기준 최대치인 1096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북미 수주가 급증하면서 해외 사업 비중이 50%를 넘어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효성중공업도 전력기기 사업을 하는 중공업 부문 영업이익이 65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어느새 8%를 넘어섰다.
이들 업체는 앞서 지난해에도 70% 넘는 영업이익 증가율(HD현대일렉트릭 137%, 효성중공업 80%, LS일렉트릭 73%)을 보이면서 실적이 날개를 달았는데, 올 들어서도 호황의 기운이 꺾일 기미가 없다.
향후 전망도 밝다. 전력기기 업체마다 길게는 5년 치 넉넉한 일감을 확보한 덕분이다. 올 2분기 기준 전력기기 3사 수주잔고는 16조2000억원에 달한다. HD현대일렉트릭 누적 수주가 6조8276억원으로 가장 많고,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 수주잔고도 각각 6조6000억원, 2조8000억원에 달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37억4300만달러(약 4조9000억원)로 제시했다. 지난해 목표치(19억4800만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HD현대일렉트릭 주력 제품은 중대형 변압기다. 대규모 발전소나 원거리 송전에 사용되는 중대형 변압기는 전력 공사 현장에 맞춰 주문 제작되는 경우가 많아 대량 생산이 어렵다. 수요가 늘어나면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빠르게 올라 몸값이 높아진다.
[김경민 기자 kim.kyung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8호 (2024.10.02~2024.10.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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