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 휴스턴 키운 엄마 시시, 알츠하이머 투병 중 별세
고인이 된 팝스타 휘트니 휴스턴의 어머니이자 가수인 시시 휴스턴이 9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시시가 이날 오전 뉴저지주 뉴어크의 자택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고인은 그동안 알츠하이머병으로 호스피스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시시는 1933년 뉴어크의 공장 노동자 가정에서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가족과 함께 교회에 다니면서 5살 때부터 성가대에서 노래를 불렀고, 10대 시절 형제들과 함께 가스펠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면서 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는 R&B 보컬 그룹 스위트 인스피레이션의 멤버로 활동하며 데이비드 보위, 닐 다이아몬드, 지미 헨드릭스 등 다양한 가수들의 노래 수백 곡에 코러스를 맡았다. 1969년에는 그룹을 탈퇴해 솔로로 활동했고, 아레사 프랭클린과 엘비스 프레슬리 등 최고 스타들의 보컬을 돕는 백업 가수로 업계에서 유명해졌다.
아울러 반세기 넘게 뉴어크에 있는 뉴호프 침례교회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하며 가스펠 음악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1997년 앨범 '페이스 투 페이스'(Face to Face)와 1999년 앨범 '히 리데스 미'(He Leadeth Me)로 그래미 시상식 소울 가스펠 부문에서 두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시시는 1955년 첫 결혼 이후, 존 휴스턴과의 두 번째 결혼에서 휘트니를 포함해 세 자녀를 낳았다.
그는 특히 어릴 때부터 남달랐던 딸 휘트니를 슈퍼스타로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가스펠 음악 전문가인 로버트 다든은 2015년 NYT 인터뷰에서 "휘트니 휴스턴은 최고에게 훈련받았다"며 "그녀는 귀한 목소리를 타고났지만, 어떤 스타일로든 노래할 수 있었던 시시 같은 사람의 훈련과 영향력, 경험이 없었다면 그녀가 이룬 것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시 휴스턴은 딸 휘트니가 가수로 크게 성공한 뒤 함께 공연하러 다녔고, 휘트니의 '하우 윌 아이 노우'(How Will I Know)와 '아이 워너 댄스 위드 섬바디'(I Wanna Dance With Somebody) 같은 히트곡들의 백업 보컬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말년에 딸과 손녀를 먼저 잇달아 떠나보내는 비극을 겪었다.
휘트니는 2012년 LA 베벌리힐스의 한 호텔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코카인을 흡입한 뒤 욕조 안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익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휘트니의 딸인 크리스티나 브라운도 2015년 조지아주 자택 욕조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뒤 6개월 동안 혼수상태에서 치료받다 사망했다. 그도 엄마처럼 마리화나, 코카인, 모르핀 등 각종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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