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의상장사]금양①유증으로 770억 현금 챙기는 류광지 회장

장효원 2024. 10.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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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금양이 4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류광지 금양 회장은 증자가 완료되면 770억원의 현금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달 27일 4502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특히 류 회장은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사실상 현금을 투입하지 않기 때문에 770억원을 온전히 본인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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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유상증자 참여 안하는 류광지 회장
7300억 더 필요한데…류 회장 돈부터 상환
류광지 금양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스피 상장사 금양이 4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류광지 금양 회장은 증자가 완료되면 770억원의 현금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증자에 현금을 투입하지 않으면서 본인이 회사에 빌려줬던 돈을 증자대금으로 돌려받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달 27일 4502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예정 발행가는 3만8950원으로 기존 보유 주식 1주당 약 0.2주를 새로 배정받게 된다.

자금조달 목적은 시설자금 3502억원, 채무상환자금 1000억원이다. 발포제 생산 및 판매 기업 금양은 2022년부터 이차전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산 기장에 1조3000억원 규모의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현재까지 5767억원이 투입됐고 약 7300억원의 추가 투자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양은 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증자 대금 중 일부는 류광지 금양 회장과 그의 특수관계사인 케이제이인터내셔날, 케이와이케오 등에 대한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류광지 회장과 이들 특수관계사는 금양에 5247억원을 대여하고 있다. 금양은 증자 대금이 들어오면 이중 일부인 770억원을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류 회장은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사실상 현금을 투입하지 않기 때문에 770억원을 온전히 본인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류 회장은 금양 주식 2067만6103주(35.62%)를 들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1156만주 중 류 회장이 배정받는 주식은 411만7409주다. 예정 발행가 기준 1604억원 규모다.

이와 함께 류 회장은 본인이 들고 있는 기존 주식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 예정 수량은 457만4899주로, 증자 발행가 대비 10% 할인해 매각할 계획이다. 현재 예정 발행가 기준으로 주당 3만5055원에 매각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 매각금액은 총 1604억원으로 류 회장이 배정받는 주식 인수가와 동일하다.

결국 기존 보유 주식을 팔아 신주를 인수하는 셈이다. 게다가 류 회장은 해당 블록딜 매각 수량이 추후 주가 변동에 따라 증가 또는 감소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유상증자 발행가가 확정될 경우 그에 맞춰 주식 매각 수량을 변경해 배정 주식을 인수하는 데 현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계획대로 블록딜과 증자가 진행될 경우 류 회장의 지분율은 감소하게 된다. 류 회장의 증자 후 예상 주식 수는 2021만8613주(29.05%)다. 현재 지분율보다 6.57%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신주 배정 주식에 100% 청약한다고 공시했지만, 현금 투입도 없고 지분율도 오히려 낮아지는 셈이다.

한편 금양의 추가 투자금 조달이 필요한 시기에 류광지 회장 대여금을 먼저 상환하는 이유에 대해 회사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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