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의 신앙으로 세상 읽기]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주문

2024. 10. 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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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챈 목사의 책 '교회의 부르심(Letter to the Church)'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프랜시스 챈 목사는 '그분의 교회를 지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 후 'We are Church'를 시작했다.

하나님은 교회를 세우실 때 무엇을 주문하셨는가.

참된 교회는 하나님의 주문에 충실할 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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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챈 목사의 책 ‘교회의 부르심(Letter to the Church)’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상상을 해보라!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20분 후에 웨이터가 와서 스파게티 접시를 테이블에 갖다 놓으며 말한다. “그동안 먹어 본 스파게티 중에 최고일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런 상황을 맞이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어쩌면 주문한 음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다시 가져가라고 하지 않을까. 야고보서 1장 22절의 말씀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를 근거로 1994년 26살 나이에 챈 목사가 단 열두 명과 함께 시미 밸리의 코너스톤 교회를 시작할 때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1. 모두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직접 찬양을 드리고 싶었다. 2.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를 원했다. 3. 모든 성도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성결한 삶을 살기를 원했다.’

코너스톤 교회는 성장했고 뜨거웠지만 그럴수록 챈 목사는 주님께서 처음 세우셨던 그 교회의 모습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코너스톤을 시작하고 20년이 지나 새로운 교회를 시작하게 됐다. 프랜시스 챈 목사는 ‘그분의 교회를 지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 후 ‘We are Church’를 시작했다.

하나님은 교회를 세우실 때 무엇을 주문하셨는가. 지금 우리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최고의 것을 자랑하며 자아도취에 빠져있지만 그 교회가 과연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인가. 막상 교인들에게 ‘하나님의 주문’을 이야기한다면 화를 내지는 않을까.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구별할 줄 아는 것’이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원하는 일들이 다 잘못됐다거나 그런 것이 죄나 악이 아니라는 말이다. 단지 하나님이 실제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백하게 알고 그것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에서 왜 교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다툼이 있는 것일까. 참 아이러니하게도 교회가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주려 할수록 교인들의 불만은 더 많아진다. 참된 교회는 하나님의 주문에 충실할 때 시작된다.

한때 교회에 부족한 주차장을 해결하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식당이 교인들의 욕구를 충족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교인들의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를 돌리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요구사항만 끊임없이 늘어날 뿐이었다. 어느 순간 교회가 해결해 줄 수 없는 주차장은 예배자들이 알아서 양보하고, 더 이상 수용이 불가능한 식당은 주일에 운영을 포기하며 모든 교회 셔틀버스 운행을 중지하자 불만들이 사라졌다.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교회는 그러한 욕구을 충족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천명한 것이다.

이제 교회는 교인들의 끊임없는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주문을 생각해야 한다. 프랜시스 챈의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최대의 공리를 기준으로 결정을 내린다. 집이나 직장, 자동차나 옷, 음식과 교회를 선택할 때도 이런 기준을 적용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는 데 먼저 집중하고 그다음으로 위반한 성경적 명령이 없는지 확인한다. 본질적으로 우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보다는 하나님이 묵인하실 것이 무엇인지에 더 관심이 많다. 어쩌면 우리는 하나님을 가장 기쁘시게 해 드릴 것이 무엇인지 자문하기를 두려워하는지 모른다. 불순종보다 무지가 낫다고 여긴다.”

교회는 분명 ‘사람들의 만족을 추구하는’ 공동체가 아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주문에 따르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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