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장 뗀 셰프들, 진심 담은 한접시에 전한 감동

정진영 2024. 10. 8.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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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는 다른 요리 예능과는 다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최현석 셰프는 "많은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했지만 '흑백요리사'는 예능은 신경 쓰지 않고 요리에만 집중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100인의 셰프 중 최후의 1인이 탄생할 마지막 두 회차의 공개를 앞둔 7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선 '흑백요리사'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시청자들이 '흑백요리사'에 가장 열광하는 지점은 '계급장 떼고' 치열하게 요리로만 맞붙는 셰프들의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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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최종 8인 기자간담회
“요식업계 활기에 도움돼 뿌듯”
마지막 미션은 창의성 한계 시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8인의 셰프와 제작진이 7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흑백요리사’는 다른 요리 예능과는 다르다. 재미를 위한 예능적 요소는 배제하고, 오직 요리라는 본질에만 집중한다. 심사위원들은 안대로 눈을 가리고 음식의 맛과 향으로만 평가한다. 정상급 셰프들은 치열하게 승부를 가리면서도 공정한 심사 결과에 승복한다. 요식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백종원과 국내 유일의 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는 가차 없이 ‘탈락’을 외치면서도 셰프들의 음식에 존경을 표한다. 셰프 개개인의 서사까지 더해지며 시청자는 한편의 무협지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최현석 셰프는 “많은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했지만 ‘흑백요리사’는 예능은 신경 쓰지 않고 요리에만 집중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코리아의 요리 서바이벌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흑백요리사)은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선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17일 공개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셰프들이 일하는 음식점은 오픈런을 해야 할 정도로 예약이 꽉 찬다. 셰프들이 제작에 참여한 밀키트 등은 매진행렬이다. 그동안 멀게 느껴졌던 파인다이닝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100인의 셰프 중 최후의 1인이 탄생할 마지막 두 회차의 공개를 앞둔 7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선 ‘흑백요리사’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학민, 김은지 PD와 톱8 셰프들이 참석했다. 김은지 PD는 “이 정도로 큰 사랑을 주실 줄 몰라서 제작진 모두 감사한 마음”이라며 “100인의 셰프들 매장 예약률이 급증하고 많은 분이 찾아주고 계신다더라. 한국 요식업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흑백요리사’의 강점은 제작진의 영리한 라운드별 미션 설계를 만나 빛을 발했다. 무작위로 선정된 재료로 흑수저와 백수저 셰프가 1대 1로 겨루는 것부터 흑백 팀전, 흑백 혼합 팀전 레스토랑 미션, 편의점 재료 활용, 자신의 인생을 담은 음식 만들기까지. 어느 것 하나 뻔한 미션이 없었다.

시청자들이 ‘흑백요리사’에 가장 열광하는 지점은 ‘계급장 떼고’ 치열하게 요리로만 맞붙는 셰프들의 태도다. 이미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백수저 셰프들은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모든 미션에 치열하게 임한다. 미국 백악관 국빈 만찬 셰프인 에드워드 리는 “나는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증명하겠다”고 말한다.

이날 정지선 셰프는 “(‘흑백요리사’에) 나와서 열심히 싸우면 직원들에게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매장을 벗어나 새로운 주제로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맛으로는 최고라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은 백수저 셰프들을 이기겠다는 열의를 불태우면서도 그들에 대한 존경을 잊지 않는다. ‘흑백요리사’의 서사는 단순한 언더독의 반란도, 무자비한 권력자의 승리도 아니다.

‘흑백요리사’는 이제 최후의 1인 발표만을 남겨뒀다. 김은지 PD는 “마지막 미션인 ‘무한요리지옥’은 창의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미션”이라며 “가장 치열한 개인전이 펼쳐지는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가 될 예정”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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