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역대 최대 개발협력 MOU

이경원 2024. 10. 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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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필리핀이 수교 75주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안보·경제 등 전 분야에서 긴밀히 연대하기로 약속했다.

필리핀은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PGN(파나이-기마라스-네그로스 3개 섬 연결)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각각 10억 달러 수준의 한국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하고 한국 기업들이 중추적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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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회담·38개항 공동선언
원전 협력 명문화 동남아 진출 물꼬
한반도 평화 위한 北 비핵화 촉구도
두번째 순방국인 싱가포르 도착
윤석열 대통령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 랄프 렉토 필리핀 재무부 장관과 함께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및 PGN 해상교량 사업 양해각서 서명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필리핀이 수교 75주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안보·경제 등 전 분야에서 긴밀히 연대하기로 약속했다. 필리핀은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PGN(파나이-기마라스-네그로스 3개 섬 연결)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각각 10억 달러 수준의 한국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하고 한국 기업들이 중추적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또 양국이 원전 협력을 명문화하면서 한국형 원전 시장이 중동과 유럽에 이어 동남아시아까지 확대될 길도 열렸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한·필리핀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은 75년 전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최초로 대한민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나라”라며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연대 구상’과 ‘인도·태평양 전략’ 이행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협력 대상국”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필리핀은 정상회담 직후 38개항에 걸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을 바탕으로 한 무역·투자는 물론 관광·우주·5G기술·인공지능(AI) 등 다방면에 걸친 다양한 채널 교류를 약속한 내용이었다. 양국은 또 국방 당국 간 해양 안보 협력 수위를 높이고, 필리핀의 군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필리핀 재무부는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두 사업에 대해 “지원 규모가 각각 10억 달러 상당으로 EDCF 사업 기준 역대 1, 2위의 대형 개발협력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두 사업은 시공사가 우리나라 기업으로 한정되는 경쟁입찰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에너지부는 한국수력원자력과 MOU를 체결, 1986년 중단한 바탄 원전 건설 사업 재개의 타당성을 조사하기로 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바탄 원전은 우리나라 고리 2호기와 동일한 노형이며, 한수원은 고리 2호기를 40여년간 운영해 온 경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했다. 필리핀 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을 환영한다”며 “‘8·15 통일 독트린’은 이와 관련한 중요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 참석으로 필리핀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8시쯤 두 번째 순방국인 싱가포르의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8일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을 면담한다. 이어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첨단산업 분야 등에서의 양국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마닐라·싱가포르=이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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