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당근 파행’…야당 의원이 장관 관용차 매물로 올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년 넘게 추진이 지연 중인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에 대해 “조속히 공사 재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고속도로 종점이 김건희 여사 일가 토지가 있는 양평군 강상면으로 바뀌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박 장관은 “특혜와 외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 야당 의원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 올린 매물로 인해 파행을 빚기도 했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장관을 향해 “장관님 차가 당근마켓에 5000만원에 판다고 올라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제가 했다”며 “소유자 이름과 번호만 알면 바로 옵션·주행거리·차량 사진·가격 등 상세 정보를 입력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중고차 허위 매물이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는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하기 위해 박 장관의 관용차를 매물로 등록했다는 것이다. 이에 박 장관은 “저한테 양해받고 하신 건가”라며 항의했고, 여당 간사인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당근마켓에 본인 동의 없이 올리는 건 정보통신망법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의원 간 다툼은 10분 넘게 이어졌고, 이날 국감은 20분가량 정회되기도 했다.
김원·정혜정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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