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매칭과 IR을 함께’ 서울 핀테크 위크 [가봤더니]

김동운 2024. 10. 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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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라이프를 위한 핀테크의 미래’ 주제로 10개 프로그램 마련
17개 핀테크 업체 홍보부스 마련…블록체인 기술 접목·청소년 금융 서비스 눈길
서울 핀테크 위크 2024가 7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막했다. 사진=김동운 기자

서울 핀테크 위크가 올해로 2회차를 맞았다. 지난 9월 개최된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서는 일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핀테크 기술 시연이 주를 이뤘지만, 서울 핀테크 위크에서는 핀테크 관계자들과 국내외 투자자들이 모여 투자 매칭을 비롯해 IR(기업설명회)과 강연·토론회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서울시는 7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제2서울핀테크랩 데모데이 With 네이버클라우드’와 ‘With IBK기업은행’ 행사를 각각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차를 맞는 서울 핀테크 위크는 ‘스마트 라이프를 위한 핀테크의 미래’를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 △피노베이션 챌린지 어워즈 △유망 핀테크 기업 홍보부스 △유튜버 궤도와 함께하는 핀테크 오픈 토크 △글로벌 핀테크 인사이트 △카이스트 디지털금융 산학협동 세미나,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유치(데모데이) 등 총 10개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정영준 서울특별시 경제일자리기획관이 서울 핀테크 위크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동운 기자

개회사를 진행한 정영준 서울특별시 경제일자리기획관은 서울 핀테크 위크에 대해 “미래 혁신 금융을 선도할 핀테크 기업들이 잠재력을 마음껏 뽐내기 위해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혁신성이 뛰어나지만 아직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유망 핀테크 기업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기업들이 시장에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발굴하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핀테크 위크는 크게 데모데이를 비롯해 각종 컨퍼런스가 진행되는 행사장과 핀테크 홍보부스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중 전시기업에 참가한 업체들은 총 17곳으로 신생 핀테크 업체들이 제공하는 신규 서비스들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지 엿볼 수 있었다.

특히 △프랙탈에프엔, △크로스허브, △인피닛블록, △업루트컴퍼니, △밈비 등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가장 많았다.

미래 핀테크 시장을 선도할 초기(창업 3년 이내)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프랙탈에프앤은 주식 포트폴리오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결과 이후 6개월 개발 기간을 거쳐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문명덕 프랙탈에프엔 대표는 “규제 난도가 높아 저평가받았던 아이템이 국내 증권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적립식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루트컴퍼니는 ‘비트코인 스마트 저금통’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최근 업비트에서 선보인 ‘코인 모으기’와 비슷한 적립식 투자 시스템에서 발전된 형태로 블록체인 온체인 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으로 투자할 수 있게 구성됐다. 

이장우 업루트컴퍼니 대표는 “두나무에서 해당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타 원화거래소에서 스마트 저금통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서는 업루트컴퍼니의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쿠카에서 제공하는 용돈 카드의 모습들.   사진=김동운 기자

미성년자들 주 타깃으로 삼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들도 눈에 들어왔다. 기존 금융사들도 청소년 대상 금융상품들을 확대하는 추세인 만큼 핀테크 업권에서도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는 셈이다. 이 중 ‘아이쿠카’는 페어런트 테크(Parent Tech) 플랫폼이라는 컨셉으로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의 용돈을 관리할 수 있다는 특장점을 소개했다. 

이보담 아이쿠카 수석 마케터는 “정기 용돈 송금과 실시간 자녀 카드 사용 내역 및 위치 확인 등으로 저연령층 아동들을 돌보는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오전 행사가 시작하기 전 관심을 갖고 찾아온 투자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학생들을 위한 금융 플랫폼 ‘퍼핀’을 서비스하는 레몬트리도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레몬트리는 지난 7월 시드 투자를 포함해 총 108억원을 돌파하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가능성을 입증받았다. 퍼핀은 미성년자를 위한 용돈 카드를 기본으로 △모의주식 투자 기능 △저축 기능과 교육 콘텐츠 확장 △송금 시 보안기능 확대 등 청소년들의 금융 이해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민희 퍼핀 대표는 “최근 미성년자들의 금융 생활의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금융 교육 및 청소년 맞춤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많아졌다”며 “이같은 수요에 부응한 퍼핀의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핀테크 위크는 7일 행사가 끝난 뒤 8일 서울시와 금융감독원이 공동 주최하는 ‘서울 핀테크 위크 2024 콘퍼런스’가 진행된다. 이어 서울시와 금융사가 협력해 추진하는 개방형 혁신프로그램 ‘피노베이션 챌린지 어워즈’와 ‘가상자산 시대의 금융중심지 서울 전략’ 등 핀테크 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관한 토론이 예정됐다. 행사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유명 유튜버 궤도가 ‘과학기술과 함께할 핀테크의 미래’를 주제로 핀테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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