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임박에 예·적금으로 저축 막차…고금리 상품 인기몰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글로벌 긴축 시대가 막을 내리자, 예‧적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장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높은 금리로 저축 상품에 가입해두기 위해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930조47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4조8054억원 늘어난 수치다. 적금 잔액도 38조74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2157억원 늘었다. 정기예금과 적금 잔액은 각각 5개월‧6개월 연속 증가세다.
최근에는 만기가 긴 정기예금의 가입이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이 판매한 만기 3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31조6064억원으로 전월보다 5530억원 늘었다. 증가 폭만 보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컸다. 예금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목돈을 장기로 묶어두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만기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연 2.35~3.80%다.
은행권에서도 고객 수요에 맞춰 고금리 상품을 한시적으로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고금리 연 8.0%의 ‘KB스타적금’을 10만좌 한정으로 출시했다. 첫 고객 혹은 장기 미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전용 상품이다. 우리은행도 직전 1년간 예·적금을 미보유한 고객에게 최고 연 5.2%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최고 연 7.7%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은행의 ‘언제든 적금’은 지난달 완판됐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 고객이나 청년 세대를 공략해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도 인기다. 신한은행은 18~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연 최고 8.0% 금리를 제공하는 ‘청년처음적금’을 출시했다. KB국민은행의 ‘KB아이사랑적금’은 임신 여부나 미성년 자녀 수에 따라 최고 연 10.0%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의 ‘아이키움적금’과 BNK부산은행의 ‘BNK아기천사적금’은 최대 연 8.0%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40주, 맘 적금’은 최고 연 5.0% 금리를 제공하는데, 오는 12월 31일까지 선착순 1만명 엄마 고객에 대해 출산축하금 30만원을 내걸었다.
다만 고금리 예‧적금 상품의 경우 가입 가능한 한도가 적고,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판 상품의 우대금리 조건은 은행 애플리케이션 활동이나 카드 실적 등까지 포함된 경우가 많아 가입 전 상품 구조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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