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보이는 전북 현대... 남은 과제는 딱 하나
[곽성호 기자]
▲ 리그 10위에 자리한 전북 현대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은 6일 오후 4시 30분 대구DGB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33라운드 대구FC와의 맞대결에서 4-3으로 역전 패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북은 공식전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마감했으며 순위는 9위에서 10위로 하락했다. 승리를 기록하면 강등권 경쟁자인 대구-대전과의 격차를 5점 차로 벌릴 수 있었지만, 오히려 대구에 역전을 허용했다.
대구와의 맞대결에서 전북은 최근 안정적인 호흡을 선보이던 수비가 무너지며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빌드업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며 7분 만에 세징야에 실점을 허용한 전북은 이후 전반 36분에도 안일한 수비가 연이어 나왔고, 결국 이탈로에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에만 무려 2실점을 허용하며 충격적인 전반을 마친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거세게 밀어붙였고, 전병관-이영재-문선민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를 통해 분위기를 되찾은 전북은 후반 12분에는 이영재가 후반 35분에는 안현범이 각각 득점을 기록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후반 43분에는 문선민이 기어코 역전 골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수비 집중력이 문제였다. 후반 종료 직전 투입된 대구 에드가에 동점 골을 빠르게 헌납한 전북은 후반 97분에는 박세진에 역전 득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눈앞에 있던 승점이 3점에서 1점으로 0점으로 바뀌었고, 순위는 10위까지 하락했다.
마지막 과제는 '안정적인 잔류'
전북 김두현 감독도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기 종료 후 김 감독은 "안일한 생각을 갖고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에 2골을 넣은 뒤 후반 3골을 넣은 것은 열심히 뛰었다. 감독으로 마지막 상황에서 에드가 선수의 플레이를 지켜내지 못한 것이 제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기세가 좋았던 전북이었기에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던 패배였다. 지난 26라운드 광주와의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한 이후 전북은 공식전 8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 무대를 병행, B팀과 A팀의 조화가 적절하게 이루어졌고 진태호-김창훈-박채준과 같은 미래 자원들의 발견까지 더해지며 활짝 웃었다.
이에 더해 김 감독 부임 이후 전북 축구 색채가 뚜렷하게 주입되는 모습까지 나왔다. 후방에서 안정적인 빌드업 구조를 통해 상대 파이널 서드까지 진입하는 다양한 공격 패턴이 나왔고, 이는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이어졌다. 8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하는 과정에서 전북은 20득점을 퍼부으며 강력한 공격력을 뿜어냈다.
▲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 |
ⓒ 한국프로축구연맹 |
필드골은 단 한 골도 없었으며 김태현-박진섭-홍정호-안현범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4백 라인이 힘을 보탰다. 비록 대구와의 맞대결에서 실수가 연이어 나오며 대량 실점을 기록했지만, 아쉬웠던 수비 라인에 해답을 제시한 부분은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이에 더해 최후방에 국가대표 골키퍼 김준홍이 군대 전역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은 덤이다.
무너졌던 팀의 축구 색채를 김 감독 지휘 아래 다시 세우고 있는 전북이다. 과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산둥)이 떠난 이후 조세 모라이스-김상식-단 페트레스쿠 감독 아래 전북 축구는 침체기를 걸었다. 리그와 코리아컵 우승을 기록하며 일정 부분 성과는 챙겼지만, 전술적인 부분과 축구 색채는 옅어져만 갔다.
공격 축구를 표방한 무의미한 롱볼 축구가 주를 이뤘고, 세부 전술 부족에 대한 지적은 끊이질 않았다. 이에 더해 이적 시장에서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들은 전북 입단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며 최악의 재무제표 수치를 기록해야만 했다.
그러나 김 감독 아래 전북이 달라지고 있다. 비록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짜임새 있는 빌드업 구조를 통한 다양한 세부 전술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한 김 감독 체제 아래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도 이어지며 기존 전북이 가지고 있던 단점들을 보완하는 모습까지 제시했다. 이제 이들에게 남은 것은, 결과다. 과연 남은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서 전북은 김 감독은 안정적인 잔류를 통해 밝은 미래를 그려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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