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부분들이 모여 큰 안전을 만듭니다"
매월 첫째주, 방방곡곡 진솔한 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체험 함양 삶의 현장'을 연재한다. 주간함양 곽영군 기자가 함양의 치열한 노동 현장 속으로 들어가 체험하면서 직업에 대한 정보와 함께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흥미롭게 전하는 연재 코너이다. <기자말>
[주간함양 곽영군]
▲ 우리 동네 안심순찰대 김경의 · 박윤하 대원과 함께 함양읍내를 순찰했다. |
ⓒ 주간함양 |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여름의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의 끝자락. 관내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있다.
골목길 순찰부터 농산물 절도 예방, 여성 안심 귀갓길 동행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는 그들은 바로 우리 동네 안심순찰대원들이다. 이번 체험함양 삶의 현장에서는 그들의 삶을 조명하며 주위를 세밀하게 살피고 개선할 부분을 찾아가는 이들의 노력을 체험해 보았다.
9월30일 오후 4시 주간함양 본사에서 김경의·박윤하 대원과 간단한 인터뷰를 마친 후, 그들의 근무를 체험하기 위해 읍내로 향했다.
▲ 우리 동네 안심순찰대 김경의 · 박윤하 대원과 함께 함양읍내를 순찰했다. |
ⓒ 주간함양 |
가장 먼저 발걸음을 멈춘 곳은 함양여자중학교 인근의 CCTV 설치 구역이었다. 평소 자주 왕래하던 곳이라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김경의 대원의 설명 이후 나무가 CCTV의 시야를 가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 대원은 "평소에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부분들이지만, 항상 '이게 왜 이럴까?'라는 생각으로 살펴보면 문제가 있는 것들이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두 대원은 문제가 있는 CCTV 구간을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위치를 메모했다. 그다음으로는 상림공원 주변의 가정집 벽이 허물어진 곳으로 향했다. 이곳은 공공시설이 아니지만, 대원들은 함양군에 해당 문제를 보고하여 집주인이 이를 인지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경의 대원은 "우리 업무가 겉으로는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책임감이 따릅니다"라고 설명했다. 작은 문제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항상 주변을 관찰하며, 그들은 마치 공공시설 감시하는 역할이 주어진 것처럼 세심하게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 우리 동네 안심순찰대 김경의 · 박윤하 대원과 함께 함양읍내를 순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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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곳곳을 누비는 우리 동네 안심순찰대는 현재 김경의 대원과 박윤하 대원, 총 2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6개월 단위로 계약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업무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추가 인력 배치와 근무 시간 조정이 필요하다. 특히 여성 안심 귀갓길 서비스는 주로 늦은 저녁에 수요가 있어 시간 조정이 필수적이다.
▲ 우리 동네 안심순찰대 김경의 · 박윤하 대원과 함께 함양읍내를 순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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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작은 부분들이 모여 큰 안전을 만듭니다. 우리가 매일 같이 순찰하며 발견하는 작은 문제들이 사실은 큰 사고나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처음에는 CCTV의 시야를 가리는 나무 한 그루를 가지치는 일이 대수롭지 않아 보일 수 있겠죠. 하지만 그 한 가지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나중에는 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겁니다. 작은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우리는 큰 위험을 예방하고 있는 겁니다."
이어 김경의 대원은 조금 더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누군가는 우리 일을 하찮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사명감을 가지고 항상 일하고 있습니다.
순찰을 돌면서 주민들의 작은 불편함이나 위험 요소들을 해결할 때마다 그 자부심이 더 커집니다. 사실 순찰대원으로서 얼마나 더 근무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 저희 근무가 6개월 단위로 계약되는 기간제이다 보니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그렇지만 남은 기간 동안만큼은 최선을 다해 군민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할 겁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 (곽영군)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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