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엔 해주겠죠" 염갈량의 믿음, 4번 타자와 타격 기계가 보답할까
차승윤 2024. 10. 7. 08:15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뚝심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 승리에 도전한다. 부진한 타자들도 결국 살아날 거란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LG는 지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준PO(5전 3승제) 2차전에서 7-2로 크게 이겼다. 전적 1승 1패를 맞춘 LG는 8일 수원으로 넘어간다.
점수가 말해주듯 타선의 활약이 압도적이었다. 3회 말 박해민과 문성주가 연속 안타와 더블 스틸로 KT 내야진을 흔들었다. 홍창기는 가볍게 땅볼을 때리고 신민재도 적시타를 더했다. 이어 7번 박동원이 4회 말 역전 결승타를 때렸고, 문성주의 추가 적시타도 나왔다. LG는 5회 신민재의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굳혔다.
각 타자들이 활약하는 가운데도 이름이 등장하지 않은 이들이 있다. LG 타선의 정신적 지주로 꼽히는 베테랑 김현수, 그리고 4번 타자 문보경이다. 지난해 장타율 0.383으로 크게 부진했던 김현수는 절치부심하고 올해를 맞았으나 타율 0.294 장타율 0.418로 역시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숱하게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베테랑답게 역할이 필요했는데, 6번 타순에서 제 몫을 못하는 중이다. 2경기 8타수 무안타로 침묵만 이어갔다.
문보경은 김현수보다 역할이 더 무겁다. 올 시즌 주로 4번 타자로 나서며 144경기 타율 0.301 22홈런 101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879로 활약했다. 오스틴 딘과 함께 중심 타선을 지키며 LG가 필요한 타점을 수확했다.
두 타자가 침묵하면서 LG 타순은 1차전부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태연했다. 2차전 타순이 1차전과 같았다. 6일 경기 전 염 감독은 "2차전이 됐으니 좀 맞히지 않겠나. 맞혔을 때 기준 그 타선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며 "변화가 없는건 1차전 전체적으로 쳐야 할 선수들이 치지 못했다. 어제 1, 2, 3번은 다 괜찮았는데 그 이후는 다 안 좋았다"고 말했다.
4타수 무안타가 8타수 무안타로 이어진 2차전 경기 후도 염 감독의 뚝심은 이어졌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잘하면야 좋겠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결국 한두 명이 못하게 돼 있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어 "3차전에서는 현수와 보경이가 해주지 않을까"라며 "타선에서 모두 잘하면 좋겠지만, 4명만 잘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 4명에게 얼마나 찬스가 걸리느냐에 따라 경기 향방이 바뀐다고 본다"고 전했다.
준PO 1~2차전에서 염 감독이 말한 '4명만 잘해도 된다'에 포함될 선수들은 있다. 홍창기, 신민재, 오스틴으로 이어지는 1~3번 그리고 2차전 활약을 이끈 문성주와 박해민은 1차전, 그리고 2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5전 3승제 시리즈는 짧아도 짧지 않다. 누군가의 타격감은 결국 내려가는 법이고, 대신 또 다른 누군가가 올라와야 한다. 염 감독이 김현수와 문보경에게 기대하는 역할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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