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령층 ‘페달 오조작’ 매년 느는데… 방지 기술 예산은 ‘0원’

양민철,김윤 2024. 10. 6. 18: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9명을 숨지게 한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원인이 페달 오조작으로 판명된 가운데 정부가 관련 기술 개발에 책정한 예산은 올해도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의뢰해 '운전자 페달 오조작 사고 방지 및 평가기술 개발' 관련 사전 연구도 진행했다.

민 의원은 "한국도 초고령사회를 앞둔 만큼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와 같은 실효성 있는 사고 예방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적기에 국민 안전을 위한 연구가 이뤄져 모든 국민이 안전한 도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페달 오조작 방지’ R&D 예산 탈락
일본은 신차 93%에 방지기술 장착
민홍철 의원 “적기에 안전 연구 필요”


9명을 숨지게 한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원인이 페달 오조작으로 판명된 가운데 정부가 관련 기술 개발에 책정한 예산은 올해도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페달 오조작 방지기술은 운전자가 정차 또는 주행 시 페달을 착각해 벌어지는 사고를 예방하는 기술이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페달 오조작 방지 및 평가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을 책정하지 않았다.

국토부는 지난해 3월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대책’ 발표에서 “고령 운전자 차량에 첨단안전지원장치(ADAS) 장착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의뢰해 ‘운전자 페달 오조작 사고 방지 및 평가기술 개발’ 관련 사전 연구도 진행했다.

그러나 정작 국토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해 확정된 내년도 R&D 예산 사업에는 ‘페달 오조작 방지 및 평가기술 개발’ 예산(4년간 국비 200억원)은 빠졌다. 사전 연구까지 마친 상황에서 ‘예산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이다. 국토부는 “내부 우선순위 및 미선정 사유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생한 급발진 의심 사고 58건 중 53건(91.4%)은 ‘페달 오조작’이다. 최근 5년간 급발진 사건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88.0%가 페달 오조작 사고다. 특히 지난해 기준 페달 오조작 사고 운전자의 평균 연령은 67세로 고령층이 많았다.

65세 이상 면허소지자 수가 2019년 333만명에서 지난해 474만명으로 42.4% 급증한 상황에서 고령층의 페달 오조작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은 2012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개발에 나섰다. 2017년부터는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가 부착된 ‘서포트카’도 도입했다. 현재 출시되는 신차의 93%에 해당 장치가 부착돼있지만 내년부터는 모든 자동변속기 차량에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의무화를 추진한다.

반면 한국은 최근 현대차가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술을 자체 개발한 것을 제외하면 관련 시장이나 평가 기준은 전무한 상태다. 민 의원은 “한국도 초고령사회를 앞둔 만큼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와 같은 실효성 있는 사고 예방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적기에 국민 안전을 위한 연구가 이뤄져 모든 국민이 안전한 도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양민철, 김윤 기자 liste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