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한’ 북·중 수교 75주년…김정은·시진핑 축전은 교환

송세영 2024. 10. 6. 16: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수교 75주년 축전을 주고받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오랜 역사와 훌륭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조·중 친선을 변함없이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두 나라의 근본 이익에 부합된다"면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조·중 친선 협조 관계를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9년 1월 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인민해방군을 사열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CCTV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수교 75주년 축전을 주고받았다. 5년 전 70주년 때와 비교하면 축하 표현이 약해지고 간략해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오랜 역사와 훌륭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조·중 친선을 변함없이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두 나라의 근본 이익에 부합된다”면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조·중 친선 협조 관계를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75년간 두 당, 두 나라는 자기 위업의 정당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간직하고 역사의 온갖 시련과 도전을 물리치면서 사회주의의 한길을 따라 힘차게 전진해 왔다”면서 “중국 인민이 (시진핑) 총서기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의 영도 밑에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여정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이룩하기 바란다”고 썼다.

시 주석도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나는 중·조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한다”며 “최근 몇 해 동안 김정은 총서기와 여러 차례 회담하고 서한·전보 등을 통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중·조 관계의 심화 발전을 함께 이끌고 추동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중·조의 전통적 우호는 시대와 상황의 변천을 거치면서 양국 공동의 귀중한 자산이 됐다”며 “새로운 시기, 새로운 형세 아래에서 중국은 조선과 함께 양국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전략적 소통·협조를 강화하고 우호 교류 협력을 심화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2018년 5월 7~8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CCTV캡처


올해 축전은 2019년 북·중 수교 70주년 때 주고받은 축전에 비해 간결하고 분량도 줄었다. 두 통신사가 게재한 축전 문구를 기준으로 시 주석의 축전은 435자에서 309자로, 김 위원장의 축전은 809자에서 497자로 줄었다.

김 위원장은 5년 전 시 주석을 ‘존경하는 총서기 동지’로 부르며 “조·중 친선은 동서고금에 찾아볼 수 없는 각별한 친선”이라고 표현했지만, 올해는 ‘존경하는’을 빼고 수식어도 대폭 줄였다. 시 주석도 당시 “조·중의 전통적 우의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 단단해지고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들어갔다” 등의 표현을 썼지만, 올해는 사용하지 않았다.

양국은 수교 75주년인 올해를 ‘북·중 우호의 해’로 선포하고 지난 4월 평양에서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했다. 하지만 이후엔 고위급 간 교류가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 간 밀착으로 북·중관계가 냉랭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랴오닝성 다롄에 2018년 설치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발자국 기념물을 제거했고 북한은 관영매체 대외 송출 수단을 중국 위성에서 러시아 위성으로 전환했다. 지난달 8∼9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정권 수립 76주년 기념행사에도 왕야쥔 주북한 중국대사가 휴가를 이유로 불참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