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눈에 띄는 후배들 많다. 특히 장유빈 기대된다”
최상의 샷감 살려 PGA투어 도전 멈추지 않을 것
“아쉽지만 나흘 중 오늘이 가장 맘에 들었다. 작년보다 훨씬 좋아진 후배들을 보면서 기쁜 한 주를 보냈다.”
5개월만에 KPGA투어에 출전한 최경주(54·SK텔레콤)가 나흘간의 대회를 마무리 하면서 아쉬움과 보람이 교차된 감정을 토로했다.
최경주는 6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72)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 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와 버디를 4개씩 주고 받아 나흘간 베스트인 이븐파를 쳤다.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공동 3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는 최경주가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2011년에 창설했다.
올해는 ‘선수를 위한 대회’라는 컨셉트에 걸맞게 참가비에서 가족 식사에 이르기까지 출전 선수들을 위한 최대 지원을 했다. 또 고향 완도 특산물인 전복을 식사와 함께 내놓아 찬사를 받기도 했다.
최경주는 대회를 마친 뒤 “재능이 좋은 후배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다만 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워낙 멀리 치니까 예전하고는 다른 경기를 한다. 그런 점에서 기쁜 한 주간을 보냈다”고 후배들을 치켜 세웠다.
최경주는 그 중에서도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이 눈에 들어 왔다고 했다. 그는 “유빈이는 플레이가 빠르고 몸이 좋다. 게다가 페이드를 잘 친다”면서 “쇼트 게임과 퍼트는 현장에서 익히면 된다. 조금씩 성장해 큰 무대로 나갔을 때 전혀 딸리지 않는다. 굉장히 흐뭇했다. 잘 성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엄지척을 했다.
최경주는 자신의 PGA투어 도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최경주는 “기회가 되면 지금의 샷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내년 초 하와이에서 열리는 소니오픈 출전을 주최측과 타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은 컷을 많이 쳐서 날리는 샷이었다. 지금은 그런 샷이 안나온다. 거리는 안나지만 아이언샷은 전성기 때와 똑 같이 친다. 예전하고 많이 다르다”라며 “바람에 공이 날리지 않고 예전보다 좋아졌다.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 챔피언스투어 일정과 겹치더라도 PGA투어 기회가 주어진다면 PGA대회에 출전하겠다”고 했다.
최경주는 자신이 PGA투어 대회에 출전해 소기의 목적을 거두기위해서는 드라이버 비거리를 현재보다 15야드 정도 늘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PGA투어는 500야드와 510야드 파4홀이 전후반 1개씩, 480~490야드 파4홀이 전후반 2개씩 있다”면서 “몸 아프지 않게 잘 만들어 준비하겠다. 현재 4번 5번 사이 협착증이 있다. 그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근육이 뭉쳐 턴이 잘안된다. 협착 부분 인대를 강화하기 위해 자생한방병원의 도움으로 침 치료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대회 코스 세팅에 대한 자신의 속내도 밝혔다. 최경주는 호스트로서 경기위원회, 클럽측과 긴밀한 협조로 사실상 이번 대회 코스 디렉터 역할을 했다.
그는 “이번 대회 코스 세팅을 통해 후배들이 인내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중지는 러프도 볼이 놓인 상황에 따라 샷이 달라진다”면서 “페어웨이 키핑 능력,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배웠으면 한다”고 자신의 바램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 페럼클럽 러프는 US오픈보다 짧지 않다. US오픈 러프는 촘촘하고 볼이 가라 앉는다. 반면 중지는 볼이 살포시 떠있다”면서 “따라서 거기에 맞는 샷 메이킹을 할 수 있도록 샷을 연마해야 한다. 아이언샷을 더 잘치는 선수가 배출되면 어떤 코스에 가더라도 성적을 낼 것이다. 그런 점에서 후배들이 이번 대회 코스에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고 했다.
최경주는 마지막으로 “올 한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하나님 은혜로 밖에 말 할 수 없다”면서 “받은 만큼 좋은 일 많이 하면서 올 한 해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최경주는 지난 5월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최고령으로 우승, 그리고 지난 7월 PGA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 더 시니오 오픈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여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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