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응원가 틀어 놓고 씻어" KS 복수 다짐한 룸메이트, 염원 통했다 [준PO 2]
윤승재 2024. 10. 6. 08:18
"LG 트윈스 응원가 틀어 놓고 씻었죠."
KT 위즈 투수는 왜 LG 트윈스 응원가를 틀어 놓고 숙소 생활을 했을까.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의 진한 아쉬움이 묻어 있는 행동이었다.
소형준은 올 시즌 가을야구에서의 활약이 절실하다. 2020년 팀의 첫 포스트시즌(PS) 진출과 2021년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모두 기여했던 소형준이지만, 지난해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지난해 5월 팔꿈치 수술로 이탈, 팀의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TV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그는 올해 그 아쉬움을 씻어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선 눈앞의 상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만난 LG를 우선 꺾어야 한다. 공교롭게도 LG는 지난해 KS에서 KT에 1승 4패 준우승의 아픔을 남겨줬던 팀. 소형준으로선 부상과 준우승의 아쉬움을 모두 날려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이날 경기 전 소형준은 "작년에 TV로 KS를 보면서 아쉬움이 있었다. 올해는 내가 있으니 꼭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필승조에 가면서 의욕이 많이 생겼고, 불펜에서 완벽하게 준비하는 법을 익혔다. 최소한의 실점으로 막겠다"라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아예 원정 경기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숙소에서 LG 응원가까지 틀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KT는 잠실 LG 팬들의 엄청난 응원 열기를 경험한 바 있다. 이를 잘 아는 소형준은 "씻을 때도 LG 응원가를 틀고 씻었다"라며 경기 전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소형준의 'LG 응원가 준비'에 예상치 못한 혜택을 받은 선수도 있었다. 바로 그의 룸메이트 손동현이다. 손동현도 이에 가세,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유튜브로 LG 응원가를 들으며 잠실 분위기에 적응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철저한 준비 덕분이었을까. 소형준은 5일 준PO 1차전에서 8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손동현 역시 7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공 3개로 아웃 카운트 3개를 잡는 PS 최초의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손동현은 "준PO 2차전 아침에도 응원가를 틀어 놓고 준비해야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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