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이 없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싸우는 마지막 해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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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상은 무엇일까 고민하던 감독이 담은 사람들은 다름 아닌 해녀였다.
재미동포 수 킴(김수경) 감독이 10년간 마음에 품고 찍어낸 다큐멘터리 영화 <마지막 해녀들> 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고,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마지막>
수 김 감독은 "기후 변화 및 해양 환경 변화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거의 동시에 일어났다"며 "해녀들이 이런 문제에 얼마나 강렬하게 싸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를 유기적으로 영화에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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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필 기자]
▲ 영화 <마지막 해녀들>을 연출한 수 김 감독. |
ⓒ apple TV+ |
3일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수 김 감독은 출연자인 해녀 강주화, 정영애, 박인숙, 현인홍씨와 취재진 앞에 섰다. "3년 전 촬영할 때만 해도 부산국제영화제에 가서 영화에 대해 얘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해녀 영웅들과 함께 올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감독은 벅찬 감회부터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섹션에 초청된 <마지막 해녀들>은 미국 강소 영화사 A24가 제작을, 글로벌 OTT 플랫폼 애플TV+가 투자해 화제였다. 여기에 더해 애초 수 김 감독을 발굴한 곳이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설립한 엑스트라커리큘러 프로덕션이라는 영화사라는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작품은 제주와 거제 등지에서 평생 해녀로 살아온 사람들이 해양 오염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맞서 투쟁까지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 영화 <마지막 해녀들>의 한 장면. |
ⓒ apple TV+ |
결혼 후 서른일곱 나이에 해녀가 됐다던 현인홍씨는 "바다가 오염되지 않았던 그때엔 소라, 전복 등 물건(해산물)이 엄청 많았다"며 "몸 상해 가며 겨우 일을 익혔고, 나이 들이 이제야 일이 할 만한데 물건이 없다. 오염수가 범인인 것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강주화씨는 "위험한 일이라 (민간) 보험 가입이 안되고, 수협에서 드는 보험이 있는데 사고 당하거나 다치면 보상이 나오는 게 아닌 죽어야만 금액이 나온다"며 "죽으면 돈이 무슨 소용인가. 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고는 하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 같다"라고 또다른 열악한 현실을 언급했다.
▲ 영화 <마지막 해녀들> 출연진. |
ⓒ apple TV+ |
인터뷰 직후 해녀들은 노저을 때나 노동할 때 함께 부르는 노래 '이어도사나'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박인숙씨는 "지금처럼 기계로 작업하기 전엔 해녀들이 해녀복을 입고 직접 노를 저어 물질할 곳까지 가곤 했다"며 "지쳐도 노래하고 춤추며 피곤함을 달랜다"고 귀띔했다. 대한민국에서 해녀 문화의 소중함을 새삼 실감할 수 있던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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