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홈런왕', 50-50 오타니 제쳤다...MLB 올해의 선수는 애런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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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제치고 미국 저명 잡지 '베이스볼 다이제스트'가 수여하는 올해의 선수 선정의 기쁨을 맛봤다.
오타니도 '베이스볼 다이제스트' 선정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는 저지에게 밀렸지만 내셔널리그 MVP 수상은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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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제치고 미국 저명 잡지 '베이스볼 다이제스트'가 수여하는 올해의 선수 선정의 기쁨을 맛봤다.
미국 'AP통신'은 5일(이하 한국시간) 애런 저지가 메이저리그 전직 감독 및 임원, 선수, 미디어 관계자 등 24명이 참여한 '베이스볼 다이제스트' 선정 메이저리그 2024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저지는 오타니를 매우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1위표 획득은 12장으로 동일했지만 2위표 24장 중 저지가 12장, 오타니가 10장을 받으면서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품게 됐다.
저지는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158경기에 출전, 타율 0.322(559타수 180안타) 58홈런 140타점 10도루 OPS 1.159의 성적을 찍었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2022 시즌 62홈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OPS는 0.048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빅리그 전체 홈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타니의 활약도 눈부셨다. 159경기에서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59도루 OPS 1.036의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의 신기록까지 작성하면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다만 오타니는 올해 지명타자로만 출전한 부분에서 저지에게 밀린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2023 시즌 종료 후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2024 시즌은 '투타 겸업' 없이 타격에만 전념했다. 저지의 경우 외야 수비에서도 양키스에 힘을 보탰다.
저지는 2022 시즌 62홈런을 쏘아 올리며 양키스 레전드 로저 매리스가 1961년 기록한 61홈런을 뛰어넘었다.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61년 만에 갈아치웠다. 2022년 아메리칸리그 MVP 역시 저지의 몫이었다.
메이저리그는 저지보다 단일 시즌 더 많은 홈런을 기록했던 전설들이 있었다. 2001년 배리 본즈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73홈런, 1999년 마크 맥과이어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70홈런을 기록했다. 새미 소사도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3차례나 시즌 60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는 은퇴 후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밝혀지면서 자신들이 세운 홈런 기록의 가치를 스스로 훼손했다. 세 사람 모두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입성에 실패했다.
저지는 '스테로이드 시대'를 지나 도핑 규정과 검사가 강화된 라이브볼 시대에 '청정 홈런왕'이라는 멋진 칭호를 얻었다. 2022 시즌을 마친 뒤 양키스와 계약기간 9년, 총액 3억 6천만 달러(약 475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저지는 2023 시즌 부상 여파 속에서도 106경기 타율 0.267(367타수 98안타) 37홈런 75타점 OPS 1.019의 괴력을 뽐냈다. 건강을 되찾은 2024 시즌에는 '청정 홈런왕'의 면모를 완벽하게 되찾았다.
저지는 2024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도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오타니도 '베이스볼 다이제스트' 선정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는 저지에게 밀렸지만 내셔널리그 MVP 수상은 확실시된다.
만약 오타니가 내년에도 2024 시즌과 비슷한 수준의 타격 성적을 유지하고 투수로도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베이스볼 다이제스트' 선정 올해의 선수 수상 경쟁에서 저지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 2022 시즌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219탈삼진의 위업을 달성했다. 2023 시즌에는 팔꿈치 부상 속에서도 23경기 10승 5패, 132이닝, 평균자책점 3.14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사진=AP/AFP/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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