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조의 자신감' LG 염경엽 감독의 가을야구 출사표

김승한 2024. 10. 5. 10: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O리그] LG 트윈스의 준PO 불안과 희망, 플랜 미리보기

[김승한 기자]

5일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개최된다. kt 위즈와 LG 트윈스는 지난 2023시즌 한국시리즈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가을에서 만난다. 이번에도 LG가 길목을 지킨다.

양 팀의 상대 전적은 9승 7패로 LG가 우세를 점하고 있다.

1년 만에 성사된 2023년 한국시리즈 리매치다. 무엇이 달라졌고 또 어떤 것이 변하지 않았을까.
 작년 LG에 29년 만의 우승을 선물한 염경엽 감독
ⓒ LG 트윈스
2023 KS와 달라진 점... LG의 불안 거리

LG에는 에이스가 없다. 올 시즌 LG의 선발투수들은 준수한 활약을 해줬지만, 큰 경기를 확실하게 가져와 줄 강력한 카드는 없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켈리가 있었던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이로 인해 LG는 시리즈 운영 구상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 중 이어진 베테랑들의 부진도 LG의 계산을 어렵게 한다. 오지환-김현수-박해민의 베테랑 라인이 기대치 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세 타자는 올해도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기에, 이들이 가을에도 정규시즌처럼 침체된 모습을 보인다면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고전할 확률이 높다.

헐거워진 불펜진 역시 LG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많은 불펜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필승조에서 이탈했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부친상을 당해 1차전에 등판하지 못한다는 점도 LG에겐 안 좋은 소식이다.

kt의 외국인 타자가 알포드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로 교체된 점도 LG에 좋지 않다. 로하스는 이번 시즌 9개 구단 중에서 LG를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7개)을 기록했다. 그의 타격감이 5위 결정전부터 불을 뿜고 있다는 점은 LG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작년 한국시리즈를 가져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것은 LG다. 2023년 KS와 비교했을 때, 이번 2024 준PO에서도 변하지 않은 점들이 있다. LG에 웃어주는 요소들이다.

작년 한국시리즈와 변하지 않은 점, LG 자신감의 근원

2023 KS 5차전에서 데일리 MVP를 가져간 박해민이 완벽히 부활했다. 박해민은 9월 들어 57타수 타율 0.351, 출루율 0.439, 장타율 0.526, OPS 0.965로 펄펄 날아다녔다. 중견수로서 KBO를 대표할 정도로 좋은 수비력을 갖춘 박해민인 만큼, 타격감이 살아난다면 다시 한번 그의 이름을 MVP에서 만나는 것도 꿈이 아니다.

수비진은 여전히 탄탄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오지환-신민재의 키스톤 콤비와 외야 사령관 박해민이 LG의 그라운드를 지킨다. 타격에 있어 가끔 아쉬움을 보이기도 하는 세 선수지만, 수비력은 확실하다.

kt가 2023 KS에서 보여준 약점이 여전히 보완되지 않았다. 좌투수의 부재는 올해도 kt에게 커다란 약점이다. 4일 발표된 kt의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좌투수는 선발 자원인 벤자민을 제외하고는 1명도 없다. 홍창기와 문보경을 중심으로 좌타자들이 강세를 보이는 LG에겐 플러스 포인트다.

작년 kt는 NC 다이노스와 5경기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kt의 불펜진은 강력했지만, KS부터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철벽같던 박영현도 힘에 부치자 작년 박동원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했다. 다시 맞붙게 된 kt는 5위 결정전부터 하루의 휴식도 없이 3일 연속으로 총력전을 펼쳐오고 있다. 지친 kt를 공략한 경험이 있는 LG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염경엽 감독의 출사표, LG의 계획

염경엽 감독은 3일 준PO 대진이 확정되자 가을야구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다음은 그가 한 말의 전문이다.

"짧은 준비 기간이었으나 팀에 필요한 부분들을 점검했다. 무엇보다 타격에 대해 신경 썼고, 타격감 유지에 집중하며 훈련했다. 우리 선수들이 작년 경험이 있다. 자신감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준비한 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하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어떤 플랜을 가지고 있기에 염 감독은 자신감을 드러냈을까. 준PO 엔트리를 통해 그의 계획을 엿보았다.
 LG-kt의 2024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 KBO
LG의 준PO 타선은 홍창기-신민재가 테이블 세터를 이루고, 오스틴-문보경-문성주가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할 예정이다. 고액 FA 계약자들인 김현수-오지환-박동원-박해민이 6~9번까지 하위타선으로 배치될 전망이다.

신민재가 2번 타자로 나선다. 염 감독은 "하위타선을 강하게 만들고, 쉬어갈 타순을 없게 하고자 (신민재를 2번으로) 짰다"고 밝혔다.

3번 포수로는 신인 이주헌이 발탁됐다. 시즌 초부터 많은 기회를 받았던 김범석이 준PO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2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좋은 활약을 보인 이주헌은 탄탄한 수비 능력이 장점이다. 1군에 합류한 9월 말 들어 타격감도 좋다.

투수 운용은 이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염 감독은 일찌감치 엔스를 1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불펜으로로 뛸 가능성이 높다. 유영찬이 부친상으로 1차전에서 빠져, 그가 5일 마무리 투수를 맡을 확률이 높아졌다. 한편 최종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대현이 엔트리에 합류했다.

LG의 엔트리에 대타 자원은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 반면 대수비 자원(구본혁, 이영빈)은 존재한다. 염 감독은 "주전 교체는 거의 없을 예정이고, 강타자들은 경기 막판에만 대주자로 교체할 것"이라 경기 운영 방식을 밝혔다. 대주자 자원으로 김대원도 준PO 엔트리에 합류했다.

양 팀의 선발 매치업은 엔스(LG)와 고영표(kt)로 예고됐다.

불과 작년에 정상을 맛봤던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내일부터 LG에게 여유는 없다. 레이스는 이제 시작됐다. LG는 과연 kt의 등반을 저지하고,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