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손흥민 명단 제외, 홍명보호 어떡하나…플랜B 세웠지만 파괴력 '미지수'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 없이 헤쳐나갈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축구대표팀 부임 3개월 만에 큰 위기를 맞았다. 주장 손흥민 없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4차전을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3차전 상대가 한국보다 순위가 높은 요르단, 4차전 상대가 같은 조에서 한국 다음으로 높은 시드를 받은 이라크라는 점에서 지난달 1~2차전 손흥민 의존도를 확인한 홍 감독의 플랜B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4일 "손흥민이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며 "선수 보호차원에서 10월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제외하고 홍현석을 대체 선수로 발탁했다"고 알렸다.
손흥민은 최근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공식전 2경기를 건너 뛴 상태다. 결장은 했지만 부상이 심각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오는 7일 0시30분 열리는 브라이턴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를 치르고 홍명보호에 가세할 줄 알았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차전 요르단과의 원정 경기를 벌인다. 이어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건너 와 15일 오후 8시 용인에서 이라크와 4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까다로운 상대와의 2연전을 앞두고 손흥민이 제 기량을 하는 게 필요조건이지만 이게 성립되지 않은 셈이다.
손흥민의 부상은 지난달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차전 홈 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후반 26분 토트넘 신입 공격수 도미니크 솔란케의 이날 팀 3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뒤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것이다. 당시 손흥민이 먼저 슛을 한 뒤 이를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솔란케가 재차 슈팅해서 골이 됐다.
유로파리그 규정에 따라 어시스트로 인정됐으나 손흥민이 먼저 슈팅할 때 문제가 생겼는지 쓰러져 스스로 교체해달라고 요청했다.
손흥민은 이후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아예 명단 제외됐으며, 4일 헝가리 명문 페렌츠바로시와의 경기에서도 엔트리에 빠졌다. 손흥민은 헝가리에 아예 가질 않았다.
이런 가운데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요르단전, 이라크전 명단을 지난달 30일 발표하면서 손흥민을 26명 명단에 포함했다. 손흥민이 맨유전 빠지고 몇 시간 뒤였다.
다만 이 때 홍 감독은 손흥민이 추후 낙마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내가 직접 소통했다"라며 "당장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인과 클럽이 얘기했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대표팀 본진은 6일 밤 중동으로 향하는데 출발하기에 앞서 홍 감독은 결국 손흥민 제외를 결정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자원이다. 2018 러시아 이후부터 감독 및 임시감독이 여러 번 오는 와중에도 주장으로 계속 팀의 구심점이 됐으며 공격력도 팀내 최고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두 차례 경기에 모두 왼쪽 날개로 선발로 출전했고, 오만과의 3차 예선 2차전에서는 1골 2도움 '원맨쇼'로 3-1 승리 원동력이 됐다. 오만과의 2차전에서 1-1로 비겨 무승부로 끝날 것 같은 예감이 들 때 터트린 왼발 터닝슛은 취임 초기 선임 과정 논란에 빠진 홍 감독을 구하는 동앗줄이 됐다.
손흥민 제외는 월드컵 본선을 위한 장기 플랜이라는 게 홍 감독의 설명이기도 하다.
월드컵 3차 예선 3~4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홍 감독은 "손흥민은 그동안 대표팀과 소속팀 오가면서 힘든 일정을 보냈다. 지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컨디션, 체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선수가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34살이 되는 2026 월드컵에서도 손흥민을 핵심 전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홍 감독이 먼저 밝혔다.
홍 감독은 일단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플랜B를 살짝 공개하긴 했다. 다행히 대표팀엔 유럽에서 맹활약하는 2선 공격 자원이 풍부해 서로 힘을 합치면 손흥민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우는 게 가능하다.
홍 감독은 "손흥민 포지션에는 여러 선수가 플레이할 수 있다. 황희찬과 배준호, 이재성 등이 가능하다"라고 했다.
황희찬은 손흥민과 함께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유이한' 선수로, 오만 원정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인 '10번' 자리를 맡아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으나 원래 포지션은 측면 공격수로 돌파가 장점이다. 최근 소속팀 울버햄프턴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게 걱정거리다.
독일 마인츠에서 뛰는 이재성은 손흥민, 이강인(PSG) 다음으로 공격포인트를 생산하면서 분데스리가 진출 7년차를 맞아 기량이 무르익었고 손흥민이 주로 뛰는 레프트윙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손흥민과 나이가 같아 이재성 역시 컨디션이 들쭉날쭉할 수 있다는 게 고민거리다.
잉글랜드 2부리그 스토크 시티에서 뛰는 배준호도 9월 명단엔 빠졌으나 홍 감독이 손흥민 결장 등을 제외해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배준호는 출전시간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조커 활용이 예상된다.
여기에 손흥민과 함께 원투펀치로 거듭난 왼발잡이 이강인도 '반댓발 윙어' 성격을 갖고 있어 오른쪽 날개가 주포지션이지만 왼쪽 날개와 공격형 미드필더, 심지어 최근엔 소속팀에서 제로톱 시스템 최전방 공격수까지 맡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섣오 자유롭게 왼쪽, 오른쪽을 오갈 수 있을 전망이다.
아쉬운 점은 상대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2~3중 마크하면서 생기는 빈 공간 활용이 이번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엔 손흥민과 이강인이 양쪽에서 불을 뿜어 상대 선수들이 한국 공격 차단에 애를 먹었지만 이번엔 손흥민이 없고, 일단 이강인 봉쇄에 신경쓸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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