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하닉, ‘어닝 쇼크’ 현실화 우려…반도체株 위기론 고조
하이닉스 3Q 실적, 추정치 하회 발표 무게
양사 이익 추정치 지속 하락시 코스피 악재
반도체주들이 ‘메모리 겨울론’ 우려로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 시즌 돌입과 함께 위기론이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충격(어닝 쇼크)’이 현실화 될 경우 증시 파급력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추정치(컨센서스)는 11조379억원으로 한 달 전인 9월3일(13조6344억원) 비교해 19.04%(2조5965억원) 줄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3.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앞선 1분기(931.90%)와 2분기(1462.18%) 영업익 증가세와 비교하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컨센서스는 6조8009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단 SK하이닉스의 영업익 컨센서스도 한 달 전(7조960억원)과 비교해 4.16%(2951억원) 감소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익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어 3분기 ‘어닝 쇼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익은 직전 분기 대비 2.7% 감소한 10조16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이전 전망 대비 감소한 규모로 가장 큰 변수는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부의 일회성 비용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영업익 6조7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모바일 및 PC향(向) 메모리 수요 둔화, 환율 영향,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어닝 쇼크가 현실화 될 경우 ‘반도체 겨울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여 주가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D램 메모리 공급 과잉으로 전방 산업의 수요 위축을 예상하며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둔화를 점친 바 있다.
맥쿼리는 지난달 말 낸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48.80%(6만1000원)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꿨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중순 발간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53.85%(14만원) 낮췄다.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축소’로 변경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양사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 20곳 중 16곳이 목표가를 낮췄고 4곳은 유지했다. 목표가 평균은 9만5600원으로 직전 목표가 평균(10만835원)과 비교해 5.19%(5235원) 하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 투자의견을 낸 17곳 중 9곳이 목표가를 낮췄고 7곳이 유지했다. 단 1곳은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목표가 평균은 25만4117원으로 직전 목표가 평균(27만2647원)과 비교해 6.80%(1만8530원) 낮아졌다.
이같은 우려에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한 달(9월4일~10월4일)간 16.41%(7만2500→6만600원)나 급락했다. 이달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에는 장중 5만9900원에 거래되며 작년 3월17일(5만9900원) 이후 약 1년7개월 만에 ‘5만전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단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3.45%(16만8300→17만4100원) 오르며 선방했는데 이는 SK하이닉스에 부정적 의견을 냈던 모건스탠리가 보고서 발간 직전 대량 매도 주문이 체결된 것으로 파악돼 불법 선행매매 의혹 등이 제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나빠질 경우 연말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 가능성이 있어 상대적으로 회복세를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삼성전자의 경우 분위기 반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비해 시장 영향력은 더 커 파급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측면에서 가장 주목 받는 반도체 기업은 시총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라며 “이중 시총 비중 상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고 업종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대표종목은 삼성전자인데 공교롭게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또 앞서네…서울시교육감, 정근식 37.1% vs 조전혁 32.5% 출발
- 금정구청장 야권단일화 합의 하루만에 결렬…'역선택 방지조항' 이견
- 한동훈 "민주당, 금투세 입장 바꿨다고 놀릴 사람 없어…폐지 선택해달라"
- [속보] 尹 거부권 행사로 재표결된 '쌍특검법'·'지역화폐법' 부결로 최종 폐기
- 한솥도시락, 달콤·고소·담백 ‘제주녹차 미니꿀호떡’ 출시
- "탄핵·탄핵·탄핵…민주당이야말로 '내란 정치'" 與, 한덕수 탄핵 추진에 격앙
- [전문] 한덕수 "여야 합의안 제출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
- 헌법재판관 3인 선출안, 야당 주도 국회 본회의서 일단 가결
- 병무청, ‘부실복무 논란’ 송민호 경찰에 수사 의뢰
- 순위 반등 절실한 맨시티…박싱데이가 마지막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