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개미’ 투자자 이탈 가속화…“중국 증시 주목”
이창희 2024. 10. 5. 06:01
국내 투자자, 일본 주식시장 3분기 2억2926만달러 순매도
정치적 불확실성 여파에 투자심리 악화
“재정정책 모멘텀 가진 중국 주식시장 상승 전망”
최근 일본 증시 투자자들이 빠르게 시장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취임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일본 증시가 향후 변동성 확대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기부양 정책을 쏟아내는 중국 증시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시장에서 5607만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2억2926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앞서 일학개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지난 5월말까지 5억4788만달러를 순매수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쏟아냈으나 6월부터 순매도로 전환했다.
투자자들이 일본 시장에서 눈길을 돌린 이유는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 축소로 인한 엔화 강세 때문이다. 올 상반기 일본 증시는 지속된 엔저 환경에 따른 환차익 효과를 누리기 위한 투자 수요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펼쳤으나 모멘텀이 희석되면서 위축된 것이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투자심리 악화를 부추긴 원인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27일 일본 집권 자민당은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28대 총재로 선출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인 집권당 당수가 총리를 맡는다. 자민당은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시바 총재의 총리직이 확정된 뒤 선거 결과를 반영한 첫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0%(1910.01p) 급락한 3만7919.55에 장을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990년 이후 자민당 총재 선거 바로 다음 거래일 기준 최대 하락 폭이라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가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안정, 금융소득세 강화 등 통화정책 긴축 지지자로 시장에 인식된 영향이다.
이시바 총리는 당선 직후 정책 연속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본적으로 기시다 내각의 경제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가장 중요한 통화정책은 현재의 긴축 기조 및 속도를 이어가겠단 뜻으로 해석됐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지난 2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회담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는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하는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30일 촉발된 닛케이225지수 급락 사태를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이시바 총리의 당선 직후 급속도로 선회한 정책에 집권 초기 국정운영이 불안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증권가는 정책 지속성 확신을 줄 수 있는 중의원 총선까지 일본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분석한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이시바 내각이 완벽히 구성될 총선(10월말~11월초) 전까지 주식시장 변동성은 늘어날 것”이라며 “정치적 기반이 안정돼야 정책 진전 및 외국인 투자자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업계는 변동성이 우려되는 일본 시장보다 중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시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재정정책을 발표하지 않던 중국 정부가 부양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긍정적인 모멘텀 형성을 확인해서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4일 지준율 및 금리인하, 모기지 금리 인하, 증시 자금 유입 지원 정책 등이 담긴 통화정책을 공개했다. 이후 같은달 26일에도 저소득층 1회성 지원금과 상해시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구성된 재정정책을 내놨다. 이에 대표지수 중 하나인 상해종합지수도 지난달 24일부터 국경절 휴장 직전일인 30일까지 21.4% 급등했다.
KB증권은 10월 아시아주식 비중 확대를 제시하면서 중국을 최선호 시장으로 꼽았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연착륙과 금리인하 사이클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DM)에서 신흥국(EM)으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다. 정책 모멘텀 등을 감안하면 중국 주식으로 매수세 집중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정치적 불확실성 여파에 투자심리 악화
“재정정책 모멘텀 가진 중국 주식시장 상승 전망”
최근 일본 증시 투자자들이 빠르게 시장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취임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일본 증시가 향후 변동성 확대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기부양 정책을 쏟아내는 중국 증시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시장에서 5607만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2억2926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앞서 일학개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지난 5월말까지 5억4788만달러를 순매수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쏟아냈으나 6월부터 순매도로 전환했다.
투자자들이 일본 시장에서 눈길을 돌린 이유는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 축소로 인한 엔화 강세 때문이다. 올 상반기 일본 증시는 지속된 엔저 환경에 따른 환차익 효과를 누리기 위한 투자 수요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펼쳤으나 모멘텀이 희석되면서 위축된 것이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투자심리 악화를 부추긴 원인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27일 일본 집권 자민당은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28대 총재로 선출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인 집권당 당수가 총리를 맡는다. 자민당은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시바 총재의 총리직이 확정된 뒤 선거 결과를 반영한 첫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0%(1910.01p) 급락한 3만7919.55에 장을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990년 이후 자민당 총재 선거 바로 다음 거래일 기준 최대 하락 폭이라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가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안정, 금융소득세 강화 등 통화정책 긴축 지지자로 시장에 인식된 영향이다.
이시바 총리는 당선 직후 정책 연속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본적으로 기시다 내각의 경제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가장 중요한 통화정책은 현재의 긴축 기조 및 속도를 이어가겠단 뜻으로 해석됐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지난 2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회담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는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하는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30일 촉발된 닛케이225지수 급락 사태를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이시바 총리의 당선 직후 급속도로 선회한 정책에 집권 초기 국정운영이 불안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증권가는 정책 지속성 확신을 줄 수 있는 중의원 총선까지 일본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분석한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이시바 내각이 완벽히 구성될 총선(10월말~11월초) 전까지 주식시장 변동성은 늘어날 것”이라며 “정치적 기반이 안정돼야 정책 진전 및 외국인 투자자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업계는 변동성이 우려되는 일본 시장보다 중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시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재정정책을 발표하지 않던 중국 정부가 부양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긍정적인 모멘텀 형성을 확인해서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4일 지준율 및 금리인하, 모기지 금리 인하, 증시 자금 유입 지원 정책 등이 담긴 통화정책을 공개했다. 이후 같은달 26일에도 저소득층 1회성 지원금과 상해시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구성된 재정정책을 내놨다. 이에 대표지수 중 하나인 상해종합지수도 지난달 24일부터 국경절 휴장 직전일인 30일까지 21.4% 급등했다.
KB증권은 10월 아시아주식 비중 확대를 제시하면서 중국을 최선호 시장으로 꼽았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연착륙과 금리인하 사이클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DM)에서 신흥국(EM)으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다. 정책 모멘텀 등을 감안하면 중국 주식으로 매수세 집중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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