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서프라이즈' 예상치 웃돈 25만명…'베이비 컷' 탄력

곽재민 2024. 10. 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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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미국의 신규 고용이 25만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탄탄한 미국 고용지표에 경기침체의 우려를 씻어냈다. 미국 경제가 소프트랜딩(연착륙)하면서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베이비 컷(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을’ 택할 확률은 더 높아졌다.

미국 노동부가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4000명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14만8000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 3월(31만명) 이후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또 지난 8월까지 12개월간의 월간 평균치 20만3000명을 웃돈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미국의 사업체 일자리는 전체 취업자의 98%를 넘어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고용지표다.

9월 실업률은 4.1%로, 전달 대비 0.1%포인트 낮았다. 전문가 예상(4.2%)을 밑돌았다. 앞서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 실업률은 4.3%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아 경기 침체 우려를 촉발했다. 하지만 지난달 ‘깜짝 고용 성적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은 “일자리 증가율이 가속하고 실업률이 소폭 하락하면서 Fed가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대폭 인하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탄탄한 고용시장에 빅컷(0.5%포인트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고용지표 발표 직후 Fed가 다음 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89.4%로 내다봤다. 발표 전 60%대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BMO캐피털마켓의 살 과티에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견조한 소비지출이 이어지고 대형 서비스 부문이 경기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어 Fed가 11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발표될 지표가 많이 남아있는 점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소프트랜딩에 변수는 남아있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의 여파로 앞으로 발표될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향후 몇 주간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동 갈등 고조도 변수다. 중동 지역 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폭등에 인플레이션 재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지표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다.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는 신호로 해석하면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4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100 선물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지수는 각각 0.65%, 0.43% 상승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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