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커조직 독일 방산업체 해킹 시도…KF-21 기술 빼갔나
'김수키(Kimsuky)'로 알려진 북한 해킹 조직이 한국에 차세대 전투기용 미사일을 공급하는 독일 방산업체에 대한 해킹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북한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인 KF-21 관련 첨단 기술 유출을 시도한 것인지 들여다보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ZDF와 시사 주간지 슈피겔 등은 지난달 27일 독일 방산업체인 딜 디펜스(Diehl Defense)가 북한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수키는 미국의 유명 방산기업으로 위장해 딜 디펜스 직원들에게 고임금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피싱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 첨부된 PDF 파일을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자동으로 설치되는 방식으로 딜 디펜스 직원들의 각종 정보를 탈취했다는 게 독일 매체들의 설명이다.
독일 딜 디펜스의 주력 상품은 전투기에 탑재되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IRIS-T이다. 해당 미사일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보라매와 말레이시아에 수출된 초음속 경공격기인 FA-50에도 탑재해 운용할 예정이다.
독일 매체들은 KF-21이 IRIS-T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추적-발사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지난 5월에 김수키의 공격이 시작된 점에 주목했다. 북한이 해킹 공격을 통해 딜 디펜스가 보유한 각종 전투기 관련 핵심 군사 기술의 탈취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독일 매체들의 추정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김수키의 딜 디펜스 해킹 공격과 관련한 우리 측의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 방위사업청, 방첩사령부, 국가정보원 등 유관기관 간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방사청은 "KF-21 해외 협력 업체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를 엄중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KF-21 공대공 미사일 정보에 대한 해킹 공격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 기관과 협조해 해킹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기술 자료 유출이 확인될 경우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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