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뭘 잘못했길래…"10세 선수나 할 수비" 혹평→빌트 "KIM도 도울 수 없었어" 옹호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듀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독일 유력지 빌트는 다른 생각을 드러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3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라운드에서 0-1로 패했다.
후반 34분 빌라 공격수 존 두란의 원더골이 결승골이 됐다. 두란은 거리가 있지만 뮌헨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모습을 보고 과감하게 골키퍼 키를 넘기는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두란의 슈팅은 그대로 뮌헨 골망을 갈랐다.
뮌헨은 대회 1라운드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홈경기에서 9-2 압승을 거뒀지만 빌라의 탄탄한 수비에 고전하면서 빌라에 승점 3점을 내줬다.
이날 뮌헨은 공 점유율 70 대 30, 슈팅 숫자 17 대 5를 기록했음에도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빌라에 고개를 숙였다.
골을 넣지 못한 해리 케인, 마이클 올리세, 세르쥬 그나브리 등 뮌헨 공격수들은 혹평을 피하지 못했는데,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제이미 캐러거와 마이카 리차즈는 뮌헨의 패배 원인으로 빌라전 때 선발로 나선 센터백 듀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캐러거는 'CBS 스포츠'에서 뮌헨의 실점 상황을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경기 전에 뮌헨의 센터백에 대해 이야기했고, 난 그들이 애스턴 빌라의 결승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득점은 뮌헨의 세트피스 공격 상황에서 나왔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빌라가 역습할 때 반대편에 있었다"라며 "김민재는 보통 왼쪽에서 뛰고, 우파메카노는 오른쪽에서 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두 선수는 뒤로 달리는 대신 위치를 바꿨다"라며 "그 결과 우파메카노는 더 멀리 달려야 했고, 공이 두란에게 가면 잘못된 위치에 있는 그는 결코 돌아갈 수 없다"라고 밝혔다.
또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처음부터 반대편으로 돌아가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들은 두란의 위험을 알아차려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세트피스 공격에 가담하기 위해 빌라 진영으로 올라갔다. 이때 김민재가 오른쪽, 우파메카노는 왼쪽에 자리하면서 본래의 포지션과 정반대에 위치했다.
빌라의 역습이 시작되자 두 선수는 황급히 자신의 위치로 복귀하기 시작했는데, 캐러거는 굳이 우파메카노가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기 위해 먼 거리를 달리기 보다 같은 라인에 있던 김민재가 수비를 하는 게 더 나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전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 마이카 리차즈도 캐러거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특히 김민재를 혹평했고, 매체도 "마이카 리차즈는 캐러거 의견에 공감하면서 결승골 상황에서 수비적인 의식이 부족한 김민재를 비난했다"라고 밝혔다.
리차즈는 "김민재는 위치로 돌아가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 공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른다"라며 "그는 공이 어디에 있는지 볼 수 없다. 수비수라면서 포지션으로 돌아갈 때 공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10세 이하 선수들에게나 해당되는 일이고, 이들은 이로 인해 손해를 봤다"라며 김민재가 10세 이하 유소년 선수들이나 할 법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혹평했다.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서도 뛰었던 두 수비수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제대로 수비했다면 실점하지 않았을 거라고 주장했는데, 독일 유력지 '빌트'와 뮌헨 디렉터 막스 에베를의 생각은 달랐다.
'빌트'에 따르면 에베를 디렉터는 실점을 막지 못한 우파메카노를 감쌌다. 그는 "우파메카노를 탓 할 이유가 없다"라며 "공격수는 무엇을 했는가? 그저 필요하니 슈팅을 날린 것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누엘 노이어가 10m 정도 더 뒤에 있었으며 (두란이)가슴으로 공을 잡고 계속 플레이를 했을 것"이라며 "이건 수비 실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두란은 노이어가 골대 바로 앞에 있었다면 중거리 슈팅을 쉽게 시도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는 발 빠른 뮌헨 수비수들이 복귀할 수 있는 시간을 줬을 것이고, 협력 수비를 통해 두란의 슈팅을 막을 수도 있었다.
빌트도 "마누엘 노이어가 큰 오판을 하면서 결승골의 주범이 됐다"라며 "우파메카노는 세트피스 공격 상황에서 막 전력질주애 두란과 멀리 떨어져 있었고, 팀 동료인 김민재도 이 상황에서 우파메카노를 도울 수 없었다"라며 두 수비수를 감쌌다.
빌트는 한국 팬들 사이에서 평소 김민재에게 가혹한 평가를 내리는 언론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번 빌라전 실점 상황에서 노이어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판단해 김민재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
또 경기 후 "어떠한 큰 실수 없이 잘 지켰다. 공중볼 경합에서 강력했다"라며 김민재에게 팀 내 가장 높은 평점 3을 줬다. 독일 매체들은 1점이 가장 좋은 평가이며 5점에 가까울수록 나쁜 평가다. 경기에서 졌지만 빌트는 김민재 활약상이 결코 나쁘지 않았다고 호평을 보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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