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젠 디지털아트로 재테크 한다
대체 투자 상품으로 ‘아트테크(아트+재테크)’가 각광받는 가운데, 국내 디지털아트 시장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대한민국 NFT 디지털아트대전’이 최근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NFT로 발행돼 업비트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 중인 1회 대회 수상작의 거래 가격이 하루가 멀다 하고 뛰고 있어서다. 일부 작품의 평균 체결가는 발행 초기인 지난해 5월과 비교해 200% 이상 상승했다.
수상 작가가 대한민국 NFT 디지털아트대전을 발판 삼아 이른바 ‘전국구’로 거듭나며 기존 NFT 작품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틀린 말이 아니다. ‘Garden organ factory’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한 방정호 작가는 활발한 오프라인 작품 활동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울산콘텐츠코리아랩 스타트업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평가위원 활동도 시작했다.
앞선 수상작의 가치 상승에 올해 10월 중 거래 시작을 앞둔 ‘제2회 대한민국 NFT 디지털아트대전’ 수상작을 향한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치도 올라 ‘쏠쏠’
디지털아트 NFT 거래 가격은 작품의 희소성과 소장자 취향 등으로 결정된다. 여기에 비상장주식 시장과 마찬가지로 거래 유동성도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변동성이 크다. 투자 측면에서 본다면 ‘잠재적인 리스크가 큰 상품’에 속한다. 하지만 신뢰도 높은 기관에서 수상한 ‘엄선된 작품’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가치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대표 사례가 앞선 대한민국 NFT 디지털아트대전이다. 매일경제가 주최하고 옐로스톤과 엠블록컴퍼니가 주관한 제1회 대한민국 NFT 디지털아트대전 수상작 대부분의 가격이 뛰었다. 발행 초기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떨어진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1회 대회 수상작의 NFT 거래는 지난해 5월 시작됐다. 당시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평균 체결가 기준)을 기록한 작품은 ‘365일 인간(조형준 작가)’이다. 우수상 수상작으로 365일 동안 사람 성격이 여러 방식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에 모티브를 얻어 365일 동안 매일 1개의 작품을 완성해 총 365개 작품으로 영상을 만든 게 특징이다. 365일 인간의 2023년 5월 초기 거래 가격은 0.016이더리움으로 시작됐다. 현재 평균 체결가는 0.05이더리움까지 올랐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약 212.5%다. 지난해 3월에는 최고 체결가 0.115이더리움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우수상 작품인 김지윤 작가의 ‘일월오봉도 속 HAITA’도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2023년 5월 초기 거래 가격 0.016이더리움에서 현재는 평균 체결가 0.048이더리움을 유지 중이다. 일월오봉도 속 HAITA는 한국의 상징과도 같은 호랑이와 영물 해태를 결합해 만들어낸 동물이다.
이 밖에도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작품이 여럿이다. 우수상을 수상한 정지우 작가의 ‘Mosaic Paris’는 평균 체결가 기준 발행 초기 대비 137.5% 가격 상승률을 자랑한다. 혜원 신윤복의 그림 속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봄과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대표하는 여신의 모습으로 재탄생시킨 박미향·박희상 작가의 ‘Goddess of 4 season’ 작품도 발행 초기 대비 87.5%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품 가치 상승뿐 아니라 거래 단위가 되는 이더리움 가치 상승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해 5월 당시 이더리움은 약 250만원 수준에 거래됐다. 현재는 350만원 선이다. 투자 목적으로 작품을 초기에 구매한 투자자의 경우 작품 가치 상승에 이더리움 가치 상승 효과까지, 이중 혜택을 얻었다.
시장에서 내다보는 이더리움 전망도 긍정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며 투자 심리를 부추긴 데다 미국 대통령 선거도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 이를 고려하면 추가 수혜도 가능한 상황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더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 펀딩 비율도 높아졌는데, 이더리움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NFT 마켓플레이스 거래
제2회 대한민국 NFT 디지털아트대전 수상작도 NFT 발행을 앞두고 있다. 2회 심사를 담당한 심사위원들은 “응모 작품 수준이 지난 대회를 넘어섰다”고 입을 모았다. ‘기술은 기본이고, 자신만의 철학과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쏟아졌다’는 평이다.
제2회 대한민국 NFT 디지털아트대전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인우 가천대 교수는 “흔히 디지털아트 작품 중에는 기술적인 부분에만 집중해 철학적인 메시지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나온 작품들은 달랐다. 작가 자신만의 철학, 예술적 지론을 선명히 새긴 작품이 많았다”고 평가 소회를 밝혔다.
지난 4월 수상 결과를 발표한 제2회 대한민국 NFT 디지털아트대전에는 600여점 넘는 응모작이 몰렸다. 이 중 대상 1점과 금상 6점, 그리고 우수상 43점이 뽑혔다. 입상작 50점은 앞선 대회와 마찬가지로 NFT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거래는 업비트의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10월 중 시작된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8호 (2024.10.02~2024.10.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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