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교육감 후보' 조전혁, 토론 대신 KBS 단독 대담 선택...이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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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앞서고 있는 '진보 성향' 정근식 후보 등과 TV 토론 대신 KBS 단독 대담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선거방송토론위원회(아래 서울시선관위)가 오는 6일 KBS에서 주관하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조전혁 후보 단독 대담으로 진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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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연 기자]
▲ 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중도우파 단일 후보로 추대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9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 기자회견에서 소감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
ⓒ 연합뉴스 |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선거방송토론위원회(아래 서울시선관위)가 오는 6일 KBS에서 주관하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조전혁 후보 단독 대담으로 진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서울시선관위 등에 확인한 결과, 유일한 초청 대상인 조전혁 후보가 동의할 경우 다른 후보를 참석시켜 상호 토론도 할 수 있었다. 실제 지난 2022년 5월 전국지방선거 당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도 조 후보와 마찬가지로 방송사와 단독 대담이 가능했지만, 상대 후보와 상호 토론에 동의했던 사례도 있었다.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 여론조사 1등 후보 제외한 토론회 규탄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여론조사 1등 후보 제외한 KBS 후보초청 토론회 선관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 이정민 |
서울시선관위는 초청 대상은 최근 선거에서 10% 이상 득표한 후보나, 최근 언론기관 여론조사에서 평균 득표율이 5% 이상인 후보인데, 최근 서울교육감 여론조사를 진행한 CBS나 쿠키뉴스 등은 '선거방송토론위원회규칙'에서 규정한 언론기관(지상파 등 방송사업자와 일간신문사)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됐다.
결국 지난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23.49%를 득표한 조 후보만 초청 대상이 되고, 정작 CBS와 쿠키뉴스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조 후보보다 득표율이 높았던 정근식 후보는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쿠키뉴스가 지난달 28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정근식 후보(29.2%), 조전혁 후보(24.4%), 최보선 후보(11.1%), 윤호상 후보(4.9%) 순이었고, CBS가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진행한 가상대결에서는 정근식(29.7%), 조전혁(23.3%), 윤호상(6.2%), 최보선(5.0%) 순으로,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정 후보가 조 후보를 앞섰다(각각 무선ARS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조전혁 후보 동의하면 토론 진행 가능...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대담 대신 토론 선택
다만, 초청 대상 후보가 동의할 경우 비초청 후보들과 함께 토론회를 진행할 수도 있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규칙 제23조 제7항에는 '각급토론위원회는 등록된 후보자의 총수가 2명 이상 4명 이하인 경우에 제2항에 따라 참석확인서를 제출한 모든 후보자 등이 동의하는 때에는 그 초청대상에 포함되지 아니하는 후보자 등을 참석하게 하여 대담·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선관위 담당자는 4일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초청 후보 대담·토론회 개최 요건에 초청 후보자에게 초청 외 후보 참석 동의 여부를 물어보는 절차가 포함돼 있다"면서 "다만, 후보자 답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지난 2022년 5월 6.1 지방선거 선관위 주최 대구시교육감 후보자 방송 토론에 참석한 엄창옥 후보(왼쪽)와 강은희 후보(현 교육감) |
ⓒ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
반면 경북도교육감 선거의 경우 관련 여론조사가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초청 대상이었던 임종식 후보가 초청 외 후보자인 마숙자·임준희 후보와의 3자 토론을 거부하면서 단독 대담을 진행했다.
정근식 후보 선거대책위 권혜진 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에 "조전혁 후보 입장에서는 혼자 대담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후보 간 상호 평가 과정이 있어야 유권자 알 권리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다"면서 "토론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킨 것은 후보로서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는 4일 오후 조전혁 후보에게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토론회 대신 대담을 선택한 이유와 지금이라도 토론회로 변경할 의사가 있는지 수차례 물었지만, 오후 4시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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