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우승합니다!…토트넘, 페렌츠바로시 원정 2-1 승리→유로파리그 2연승+3위 질주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우승의 꿈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손흥민과 그의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정상 등극을 노리는 대회에서 순항하고 있다.
비록 손흥민은 부상으로 빠졌지만 토트넘은 1.5군 성격의 라인업을 꾸리고도 적지에서 승리를 챙기며 초반 2연승을 내달렸다. 가벼운 마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다시 심혈을 기울일 수 있을 전망이다.
'캡틴' 손흥민이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회복에 전념하는 가운데 그가 뛰는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연승 가도를 달렸다.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그루파마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헝가리 명문 페렌츠바로시를 2-1로 꺾었다.
지난달 27일 가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의 홈 경기에서 수적 열세를 딛고도 3-0 완승을 거뒀던 토트넘은 이날 페렌츠바로시전까지 동유럽 구단들과의 2연전에서 모두 웃었다.
유로파리그는 챔피언스리그와 콘퍼런스리그 등 UEFA 내 다른 클럽대항전처럼 올해부터 본선 조별리그를 없애고 이를 리그 페이즈로 대신한다.
토트넘은 총 36개 참가팀 중 무작위로 추첨된 8개팀과 리그 페이즈를 치른 뒤 이 성적을 갖고 상위 1~8위 안에 들면 16강 직행, 9~24위를 차지하면 플레이오프를 치러 16강 티켓을 다툰다. 이후부턴 토너먼트를 통해 트로피 주인공을 가린다.
2022-2023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던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8위에 그쳐 지난 시즌 유럽대항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번 시즌엔 다르다. 직전 시즌 프리미어리그 5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2020-2021시즌 이후 4시즌 만에 복귀한 유로파리그에 가세했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는 상급리그인 챔피언스리그에서 떨어진 팀들이 유로파리그로 내려와 토너먼트를 치르지 않고 처음부터 유로파리그에 진출한 팀들로 우승 경쟁을 하기 때문에 토트넘에 더욱 유리한 게 사실이다.
토트넘은 유력 베팅업체가 예상한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확률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AS로마(이탈리아),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FC포르투(포르투갈) 등을 따돌리고 1위에 올라 있다.
기대한 성적을 초반에 내고 있다. 2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1위 라치오(이탈리아), 2위 리옹(프랑스)과 승점 6으로 같지만 골 득실에서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이 순위만 유지하면 플레이오프 치르지 않고 16강에 직행할 수 있다.
가라바흐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재활 중인 손흥민을 연고지 런던에 놓고 온 토트넘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하며 향후 선수 가동의 폭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이날 홈팀 페렌츠바로시는 4-2-3-1 전형을 갖고 나왔다.
데네스 디부시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크리스티안 라미레스, 라울 구스타보, 이브라힘 시세, 슈테판 가르텐먼이 수비를 맡았다. 하빕 마이가와 모하메브 아부 파니가 허리를 받쳤고 엘다르 시비치, 마테우스 살다냐, 아다마 트라오레가 2선에서 최전방의 버르너바시 버르거를 지원했다.
토트넘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벤 데이비스, 아치 그레이,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루카스 베리발,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중원을 책임졌다. 손흥민이 빠진 공격진에는 티모 베르너, 윌 랭크셔, 마이키 무어가 선발로 나섰다.
그레이, 랭크셔, 무어, 베리발 등 10대 선수들이 무려 4명이나 포진했다. 페렌츠바로시를 얕본다고 할 수도 있지만 토트넘이 지난 시즌부터 야심차게 영입하고 있는 '영건'들의 경기력이 그 만큼 올라왔다는 뜻도 된다. 손흥민은 물론이고 미키 판더펜, 제임스 매디슨, 도미니크 솔란케 등 핵심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서 전부 빠졌다.
초반 기선 제압에 나선 팀은 홈에서 토트넘을 맞이한 페렌츠바로시였다.
페렌츠바로시는 전반 16분 트라오레의 크로스에 이어 버르거의 헤더골이 터졌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땅을 쳤다. 전반 18분에도 버르거의 헤더슛이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지만, 이번에는 비카리오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토트넘은 전반 중반부터 반격에 돌입했으나 전반 23분 선제골이 터지면서 바로 맞불을 놓았는데, 전반 23분이 선제골이 터지면서 리드를 잡았다. 2007년생 공격수 마이키 무어가 페널티 지역으로 보낸 공을 페렌츠바로시 수비수들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이를 잡은 사르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밀리지 않고 홈팀 반격 의지를 잘 차단한 토트넘은 후반 들어 여러 차례 골찬스를 맞았으나 무위에 그쳤다.
특히 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무어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베르너가 득점 기회에서 확실하게 결정을 짓지 못했다. 베르너의 슈팅 이후에는 옆그물이 출렁였다. 직전 경기였던 맨유전에서 두 번이나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베르너는 이번 경기에서도 골결정력 결여로 백업 멤버 지위 지키는 것도 쉽지 않게 됐다. 손흥민 부상으로 잡은 두 차례 기회를 연달아 놓쳤다.
그러나 토트넘은 후반 막판 기어이 추가골을 넣으면서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후반 41분 존슨이 골대 정면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토트넘이 한발짝 더 달아났다.
존슨은 시즌 초반 연이은 부진으로 쏟아지는 비판을 받았고 결국 SNS까지 닫는 조치를 취했다.
이후 감각이 살아나더니 프리미어리그 2경기와 유로파리그 2경기, 리그컵 1경기 등 총 5경기에서 연속골을 뽑아내고 있다.
토트넘은 경기 종료 직전 페렌츠바로시의 버르거에게 만회 골을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을 막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이 쾌승을 거둔 반면 라이벌 구단들은 쉽지 않은 행보를 펼치는 중이다. 맨유는 FC포르투 원정에서 3-3으로 비겨 2연속 무승부를 기록, 순위가 36개팀 중 21위에 그치고 있다.
포르투와 레알 소시에다드는 나란히 1무1패를 찍어 2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 따기도 쉽지 않게 됐다.
자금력이 좋아 좋은 용병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는 튀르키예 구단들도 고전하고 있다. 튀르키예 최고 명문 갈라타사라이가 1승1무로 8위,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가 역시 1승1무로 13위를 달리는 중이다. 베식타시는 2연패로 36위 최하위다.
토트넘은 7일 0시30분 브라이턴과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를 치르며 A매치 브레이크 뒤 웨스트햄과 역시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를 벌인다.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후속 경기는 10월25일 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홈 경기, 11월8일 갈라타사라이아의 원정 경기, 11월29일 AF로마와의 홈 경기 등이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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