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尹이름 거론하며 비방…“무력 기도시 핵무기 공격”

권남영 2024. 10. 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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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76주년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북핵을 강력 경고한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한미가 북한 주권을 침해하려 시도한다면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공격력을 동원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는 특히 핵 사용 기도시 북한 정권 종말을 경고한 윤 대통령을 '괴뢰'라고 지칭하고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고 깎아내리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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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국군의날 기념사에 반발…“괴리, 온전치 못한 사람” 비난
“핵보유국 문전서 압도적 대응 입에 올려, 허세·호전적 객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사진)과 윤석열 대통령.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76주년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북핵을 강력 경고한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한미가 북한 주권을 침해하려 시도한다면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공격력을 동원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는 특히 핵 사용 기도시 북한 정권 종말을 경고한 윤 대통령을 ‘괴뢰’라고 지칭하고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고 깎아내리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윤석열 괴뢰가 기념사라는 데서 시종 반공화국 집념에서 헤여나오지 못하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피해의식으로부터 출발한 장황한 대응 의지로 일관된 연설문을 줄줄이 내리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어설픈 언동으로 핵에 기반한 한미동맹의 성격을 운운하면서 한미 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이니, 정권 종말이니 하는 허세를 부리고 호전적 객기를 여과없이 드러내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괴뢰들이 떠안고 있는 안보 불안과 초조한 심리를 내비친 것이자 지역의 안전과 평화를 해치는 세력이 바로 저들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윤괴뢰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입에 올렸는데,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지 않을 수 없게 한 가관”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것은 2022년 7월 이른바 전승절 연설 이후 2년여 만이다. 그는 당시 연설에서 윤 대통령을 직책 없이 호명하며 “윤석열이 집권 전과 후 여러 계기들에 내뱉은 망언들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며 막말을 쏟아낸 바 있다.

김정은, 대한민국 국군의날즈음 특수작전부대 시찰.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날 북한이 ‘핵 보유국’ ‘핵 강국’이라고 주장하면서 핵 포기 불가 의사를 재차 밝히고 한미가 북한을 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모든 수단을 써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적들의 그 어떤 위협적인 수사나 행동, 계략과 시도도 우리의 군사적 강세를 막아세우지 못했으며 영원히 우리의 핵을 뺏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오랜 기간 간고한 도전을 이겨내며 핵 강국으로서의 절대적 힘과 그를 이용할 체계와 기능을 불가역적으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극도의 미련함과 무모함에 빠진 적들이 만약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과도한 신심에 넘쳐 한발 더 나아가 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든다면 가차 없이 핵무기를 포함한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핵 보유국과의 군사적 충돌에서 생존을 바라여 행운을 비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부질없는 일”이라며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서울과 대한민국의 영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일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처음 공개된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5'. 뉴시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며 “우리 군은 강력한 전투역량과 확고한 대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즉각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윤 대통령의 기념사를 맞받아쳐 남북 ‘강대강’ 기조를 굳히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지난해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포한만큼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과의 단절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하기 위한 목적도 있어 보인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함께 실렸다.

김 위원장의 이번 특수작전부대 방문은 남쪽의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대응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강한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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