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사자 속출… 레바논서 2006년 실패 재연 가능성

조성은 2024. 10. 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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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폭탄을 터뜨려 이스라엘군 부대에 인명 손실을 입혔다고 발표했다.

당시 레바논 국경을 처음 통과한 이스라엘군 전차가 급조폭발물(IED)에 파괴돼 4명이 사망했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지역에 헤즈볼라 정예부대 라드완군 병력 2000~3000명과 무장대원 6000~8000명이 주둔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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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증파, 헤즈볼라와 격렬 교전
레바논 주민 100만명 이상 피난길
국난 속 정부 리더십은 공백 상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남성이 2일(현지시간)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의 건물 잔해 사이에서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군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지상전 개전 초기부터 이스라엘군 사상자가 적잖게 나오면서 이스라엘이 18년 전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이스라엘군은 증원 병력을 투입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레바논 정부가 사실상 부재하는 상황에서 현지 주민들은 각자도생으로 살길을 찾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까지 이스라엘군 사상자는 사망 8명, 부상 7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수개월 사이 이스라엘군이 입은 인명 피해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0일 투입한 98사단에 더해 36사단 병력을 증파했다.

이스라엘군은 자국 지상군이 공중 지원을 받으며 헤즈볼라 대원과 근접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만 밝혔다. 헤즈볼라 측 발표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헤즈볼라 대원들은 시가지와 산악 지형에 의존해 게릴라전을 펼치는 것으로 추측된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폭탄을 터뜨려 이스라엘군 부대에 인명 손실을 입혔다고 발표했다. 또 국경 도시 마룬 엘 라스에서 유도 로켓으로 이스라엘군 전차 3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초기 전황이 2006년 2차 레바논 전쟁 당시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레바논 국경을 처음 통과한 이스라엘군 전차가 급조폭발물(IED)에 파괴돼 4명이 사망했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짧은 시간에 발생한 비교적 많은 인명 피해는 레바논 남부지역에서의 지상전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보여준다”며 “이스라엘이 2006년 같은 곳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상기시킨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지역에 헤즈볼라 정예부대 라드완군 병력 2000~3000명과 무장대원 6000~8000명이 주둔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한 관리는 “이 지역에서 헤즈볼라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데 수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전방위 공세가 이어지면서 레바논 국민들의 고통도 극심해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공습 위협을 피해 고향을 떠난 레바논 국민은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최소 13만명이 시리아로 피난을 떠났으며 이 중 60%가 시리아인, 나머지는 레바논과 기타 국적자라고 UNHCR은 밝혔다.

대통령과 총리, 국회의장, 국방장관 등 핵심 고위직을 종교별로 나눠 갖는 특유의 정치 구조로 인해 레바논 정부가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레바논은 2년째 대통령이 공석이고 나지브 미카티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겸하고 있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군이 진격하면서 레바논은 역사상 최악의 피난 사태에 직면했지만 정부가 주민을 돕기에는 너무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을 지지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는 대응할 권리가 있지만 그 대응은 비례적이어야 한다는 데 주요 7개국(G7)이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WP에 “이스라엘 관리들은 사석에서 이란에 즉각적인 대규모 반격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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