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구긴' 울산, 요코하마 원정 0-4 참패…ACLE 2전 전패+꼴찌 추락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K리그1에서 선두를 달리며 3연패에 점점 다가서고 있는 울산 HD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울산이 일본 구단에 2연패하면서 동아시아 최하위로 떨어졌다.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등 졸전을 거듭했다.
지난 7월 김판곤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울산은 2일 일본 울산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에서 요코하마에 0-4로 크게 졌다.
ACLE는 이번 시즌부터 동아시아와 서아시아에서 각각 12개팀씩 나와 팀당 8경기를 치르는 리그 스테이지를 치른다. 여기서 동아시아 1~8위, 서아시아 1~8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올라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동아시아 준결승 승자, 서아시아 준결승 승자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단판 승부를 통해 우승팀은 가린다.
1차전 홈 경기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0-1로 패했던 울산은 요코하마와 2차전에선 더 크게 패하면서 16강에도 오르지 못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게 됐다. 현재 동아시아 12팀 중 최하위다.
남은 6경기에서 대반격이 필요한 상황이다. 울산은 오는 23일 3차전 역시 일본 구단인 비셀 고베와 치른다. 이어 조호루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상하이 포트(중국), 상하이 선화(중국), 부리람(태국), 산둥 타이산(중국) 등 중국, 동남아 5개팀과 연쇄적으로 붙는다.
반면 1차전에서 광주FC에 무려 3-7로 대패했던 요코하마는 울산을 제물로 삼아 첫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는 지난 4월 열린 ACL 4강 홈앤드어웨이 맞대결 이후 5개월 만의 리턴 매치였다.
ACLE 항해를 위해선 승리 혹은 원정에서 승점을 따내는 게 절실했으나 막판 K리그1 우승 경쟁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김판곤 감독은 오는 6일 예정된 K리그1 2위 김천 상무와의 K리그1 33라운드에 대비해 주민규, 보야니치, 김영권 등 주요 선수들을 벤치에 뒀다. 야고, 아라비제, 김민우를 전방에 배치하며 골 사냥에 도전했다.
울산의 이런 계획은 전반 4분 만에 실점하면서 막혔다.
중원에서 요코하마의 안데르손 로페스가 왼쪽 측면의 에우베르를 향해 패스할 때 울산 오른쪽 풀백 윤일록이 무리하게 볼을 끊으려고 전진했다가 막지 못하고 볼을 흘렸다.
볼을 잡아 골 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에우베르는 뒤로 패스를 네줬다. 쇄도하던 와타나베 고타가 왼발 슈팅으로 울산의 골망을 출렁였다.
울산은 전반 17분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의 실수까지 겹치면서 일찌감치 점수 차가 벌어지는 위기에 몰릴 뻔했다. 상대 진영 후방에서 투입된 볼을 골키퍼 조현우가 달려 나와 발로 차낸 게 요코하마의 마테우스의 몸에 맞고 골대 쪽으로 떨어진 것이다. 마테우스가 다시 잡아 왼발 슛을 시도해 골망을 출렁였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조현우가 찬 볼이 마테우스의 손에 맞은 게 발견됐다. 주심은 핸드볼 반칙을 선언하며 골을 취소했다.
중거리포를 간간히 쏘아대며 반전을 노리던 울산은 전반 44분 역습을 딩해 실점했다. 요코하마는 왼쪽 측면 돌파 뒤 올린 로페스의 크로스를 마테우스가 잡아 뒤로 볼을 내줬다. 니시무라 다쿠마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득점이 시급한 울산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골잡이 주민규를 투입하고, 10분 뒤 김민우 대신 이청용을 집어넣으며 분위기 전환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울산은 후반 15분 이청용이 내준 패스를 윤일록이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게 크로스바를 살짝 넘은 게 아쉬웠다.
울산은 결국 후반 막판 2골을 더 내주고 완전히 무너졌다.
요코하마는 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로페스가 페널티아크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고, 후반 추가시간 미즈누마 고타의 마무리 득점이 이어지며 골 잔치에 마침표를 찍었다.
12팀이 2차전을 마친 ACLE 리그 스테이지는 예상 외의 팀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혼돈 속으로 접어들었다.
K리그1에선 파이널B(하위 스플릿)로 떨어진 광주FC가 일본 두 구단을 연달아 잡아 유일하게 2전 전승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조호르 다룰 탁짐, 비셀 고베, 부리람이 1승 1무를 기록하면서 2~4위를 차지했다. 산둥, 상하이 선화, 요코하마, 가와사키, 포항 등 5개팀이 1승1패를 기록했다. 상하이 포트가 1무1패를 찍었으며 호주에서 유일하게 참가한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와 울산이 2전 전패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울산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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