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린 국민타자 "쿠에바스 공이 좋았어…곽빈도 2차전 출격 대기" [WC1]

김지수 기자 2024. 10. 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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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T 위즈에게 0-4로 졌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타선 침묵 속에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오히려 역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리즈 업셋(Upset)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몰렸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T 위즈에게 0-4로 졌다. 1차전에서 승부를 끝내지 못하고 오는 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르게 됐다.

두산은 이날 믿었던 에이스 곽빈의 부진이 뼈아팠다. 곽빈이 1회초에만 4실점으로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곽빈은 1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뒤 2회초 무사 1루에서 조기 강판됐다.

두산은 곽빈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조던 발라조빅이 4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이교훈 ⅓이닝 1볼넷 무실점, 이영하 ⅔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김강률 1이닝 무실점, 이병헌 ⅓이닝 1볼넷 무실점, 최원준 ⅔이닝 2볼넷 무실점, 홍건희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등 투수들의 분전이 빛이 바랬다.

두산 타선은 리드오프 정수빈과 허경민이 멀티 히트, 김재호와 제러드 영, 김재환이 안타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게임 내내 빈공에 허덕였다.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구위에 완전히 짓눌렸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T 위즈에게 0-4로 졌다. 사진 김한준 기자

두산은 지난달 27일 정규리그 4위를 확정한 뒤 이튿날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전까지 사흘의 휴식을 얻어 KT보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KT는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 혈투를 치른 탓에 불펜 필승조의 피로 누적이 큰 상태였다. 여러 가지로 두산이 유리한 조건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결과는 KT의 승리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패장 인터뷰에서 "게임 초반 4점을 주면서 힘들게 시작했다. 믿었던 곽빈의 초반 난조로 먼저 실점했던 게 분위기가 어렵게 됐다"고 돌아봤다.

또 "타선의 경우 아쉽기는 하지만 오늘은 쿠에바스의 공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1회말 무사 1·2루, 3회말 상대 실책으로 선두타자가 출루했을 때도 기회를 살리지 못해 영봉패를 당했다"며 "타격은 사이클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오늘 부진했으니 내일은 쳐주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2차전 선발투수로 좌완 영건 최승용을 예고했다. 최승용은 부상 여파로 2024 시즌 12경기 27이닝 2승 무패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다. 지난달 24일 NC 다이노스를 상대했던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는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승엽 감독은 3일 2차전을 패할 경우 2024 시즌을 그대로 마감하는 만큼 총력전을 예고했다. 1차전 조기강판으로 투구수가 많지 않았던 곽빈, 이날 4이닝을 던진 발라조빅까지 투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T 위즈에게 0-4로 졌다. 사진 김한준 기자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은 2차전에서 긴 이닝보다 게임 초반 분위기를 내주지 않는 투구를 해주기를 바란다"며 "뒤에 많은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총력전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와 함께 "내일 지면 시즌이 끝나는 상황이다. 곽빈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여차하면 발라조빅도 대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리즈는 1군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도입됐다. 정규리그 4위팀이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5위팀과 격돌하기 때문에 4위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4위팀은 1, 2차전 중 한 경기만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지만 5위팀은 2연승을 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총 9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4위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00%였다. 만약 두산이 오는 3일 2차전을 패한다면 첫 업셋의 굴욕을 맛보게 된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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