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미 동생' 허미오, 세계청소년선수권 동메달...LA올림픽 향해 힘찬 첫걸음
'허미미 여동생' 허미오(20·경북체육회)가 세계청소년유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미오는 2일(한국시간) 타지키스탄의 두샨베에서 열린 2024 세계유도선수권 여자 52㎏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아이단 발리예바(20)를 골든스코어(연정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발뒤축걸기 절반승을 거뒀다. 지난 8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낸 허미오는 국제대회에서 2연속 입상을 달성했다. 2002년생 허미오는 이번 대회가 청소년 대표로 나서는 마지막 대회였다. 내년부턴 성인 대회에 출전해 우승 경쟁을 벌인다.
허미오는 "청소년 대표로 나선 마지막 국제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 기쁘다. 내년부턴 본격적으로 성인 국가대표 언니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열심히 준비해서 꼭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밝혔다. 허미오는 한국 유도 간판 스타 허미미(22·경북체육회)의 여동생이다. 허미미는 올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이자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상 여자 57㎏급)다.
허미미-미오 자매는 독립투사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자 재일동포다. 이들의 아버지는 한국 국적, 어머니는 일본 국적이다. 조부모는 모두 한국 국적이다. 허미미를 따라 유도를 시작한 허미오는 고1 때 출전한 2021년 일본 고교선수권에서 2,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일본 유도계는 "천재가 등장했다"며 술렁일 정도였다. 허미미-미오 자매를 영입하기 위해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직접 나서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 덕분에 자매는 나란히 경북체육회에 입단했다.
허미오는 올해 한국으로 건너왔지만, 성인 무대에선 아직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언니 허미미처럼 허미오도 일본 명문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에 재학 중이다. 강의가 끝나면 대학 유도부에서 함께 훈련한다. 4학년인 허미미는 유도부 주장이다. 2학년인 허미오는 차기 주장 감으로 꼽힌다. 업어치기가 주특기인 허미미와 달리, 허미오는 허벅다리걸기로 상대를 매트에 눕힌다. 허미오는 "경북체육회에서 김정훈 감독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한국 생활과 훈련에 빠르게 적응 중이다. (허)미미 언니와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동반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선찬종 대한유도회 전무이사는 "잠재력을 가진 유망주들을 올림픽을 대비해 전략적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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