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축함서 요격미사일 12발 발사…"이스라엘과 다음 단계 협의"
미국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과 관련 “공격을 효과적으로 격파했다”며 “대응과 대처 방법 등 다음 단계를 이스라엘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이번 이란의 공격을 막기 위해 지중해 동부에 배치한 구축함에서 12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한편, 레바논에 있는 6000여명의 미국인의 귀환에도 대비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은 이란의 이번 공격에 대한 엄중한 후과가 있을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며 “이를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 목표물에 200발 가까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군은 이스라엘군(IDF)와 협력해 이를 요격하는 데 주력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은 일단 역내의 미군 장병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공격의 피해를 파악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스라엘 내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이란의 공격은 성공하지 못했고 효과도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이스라엘군의 전문성의 결과이지만, 미군의 숙련된 업무 수행과 공격을 예상한 세심한 합동 계획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실제 미군은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12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군에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을 격추하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조치다.
이와 관련 펫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날 공격은 지난 4월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무인기 공격 때보다 2배 이상이었고, 미 해군 구축함 2척에서 12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을 지원했다”며 “오스틴 국방장관은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해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하고 중동 전역에서 만반의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중동 인근에 3척의 구축함을 운용하고 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날 방어작전에 2척의 구축함이 동원됐고, 지상이나 항공기를 통한 방어 작전은 시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방어작전을 넘은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가정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않겠지만, 미군이 이란이나 그 대리인의 표적이 될 경우 미국인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고위층의 발표가 있었다”며 “우리의 초점은 여전히 분쟁 확대 방지에 있지만, 우리가 말하는 것이 진심이라는 것 외에는 추가 설명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군이 해당 지역에 추가로 편성하기로 한 F-15 등 항공부대에 대해선 “모든 유형의 공격이나 비상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헤즈볼라와 이란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는 한편, 중동 상황이 시급하게 변할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분위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인도와의 외교부장관 회담 전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고, 전 세계가 이를 비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별도 브리핑에서 “6000여명의 미국인이 레바논 출국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국무부에 연락을 해왔다”며 “아직 그곳에서 떠나기 위한 적극적 조치는 아니나, 항공사들과 협력해 며칠 안에 추가 항공편을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브리핑에선 “현재 레바논에서 미국인을 대피시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추가 항공편을 언급하면서도 “사람들은 아직 정보를 찾고 있을 뿐, 레바논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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