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약고에서 울려 퍼지는 평화의 선율…DMZ 오픈 국제음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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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옛 미군 탄약고에서 콘서트가 열린다.
탄약고 시리즈는 올해 2회를 맞은 'DMZ 오픈 국제음악제'(총감독 피아니스트 임미정)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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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옛 미군 탄약고에서 콘서트가 열린다. 바로 경기도 파주 민간인 출입통제선 내 캠프 그리브스 탄약고에서 10월 5일부터 11월 11일까지 토요일마다 열리는 ‘탄약고 시리즈’다. 캠프 그리브스는 과거 미군이 50여 년간 주둔했던 곳으로 지난 2007년 한국 정부에 반환한 후 경기도에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6차례 진행되는 탄약고 시리즈에는 최근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국내외 젊은 연주자들이 출연한다. 10월 5일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을 시작으로 10월 12일 피아니스트 배진우, 10월 19일 현악 사중주단 리수스 콰르텟, 10월 26일 홍콩 출신 피아니스트 궈융융과 한국 피아니스트 최영선, 11월 3일 러시아 피아니스트 안나 게뉴시네와 우크라이나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초니, 11월 11일 피아니스트 정규빈이 차례로 연주한다. 사전 신청을 받은 50~70명의 관객만 관람할 수 있다.
탄약고 시리즈는 올해 2회를 맞은 ‘DMZ 오픈 국제음악제’(총감독 피아니스트 임미정)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한 차례 선보여 호응이 좋자 올해 시리즈로 확대했다. 임미정 총감독은 “폭탄을 보관했던 장소에서 열리는 콘서트가 이 음악제의 철학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주최하는 DMZ 오픈 국제음악제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원에서 지난 5월부터 열리고 있는 종합축제 ‘DMZ 오픈 페스티벌’의 일환이다. 탄약고 시리즈와 함께 11월 9∼16일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음악당에서 개최된다.
올해 DMZ 오픈 국제음악제는 11월 9일 피아니스트 백건우 KBS 교향악단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DMZ OPEN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러시아 트럼페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폴란드 라돔 챔버 오케스트라, 소프라노 박혜상, 피아니스트 윤홍천, 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 등이 출연한다.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DMZ 오픈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을 맡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미래 통일한국이 생태 평화의 상징인 DMZ를 보전하지 못하면 세계적인 질타를 받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DMZ는 인류 전체에 속한 땅”이라며 “이번 음악제를 통해 인류가 자연과의 평화를 이룩해야 한다는 개념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음악제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 6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우도비첸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우도비첸코는 “평화의 상징인 DMZ에서 조국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전을 기원하며 공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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