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마지막 연임 도전 선언
세계태권도연맹(WT)의 수장 조정원 총재가 내년 중국 우시에서 열리는 WT 총회에서 총재직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조 총재는 30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에서 열린 WT 집행위원회 및 총회 개회 인사말을 통해 4년 임기의 총재직 마지막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혔다. 조 총재는 지난 2004년 6월 김운용 전 총재를 대신해 잔여 임기 10개월을 맡아 연맹을 이끌며 WT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05년과 2009년, 2013년, 2017년, 그리고 2021년에 잇달아 연임에 성공하며 전 세계 스포츠 태권도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해왔다.
재임기간 중 조 총재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는 과정을 이끌었다. 경기 진행 방식과 채점 방식, 경기장 구성에 이르기까지 ‘태권도’라는 정체성을 제외한 모든 것을 과감히 뜯어고쳤다. 이를 통해 판정 논란 등 스포츠 태권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상당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태권도를 패럴림픽 정식 종목군에 포함시켰고, 태권도박애재단(THF)을 설립해 난민들을 지원하는 등 인류 사회에 도움을 주는 과정에 태권도를 앞세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에 ‘난민 선수단’을 별도로 구성해 난민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것 또한 앞서 WT와 THF가 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구호 활동 및 태권도 보급 프로그램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총회에는 124개국 250여 명이 참석해 정관 개정안 등을 승인했다. WT는 기존 8명이던 부총재를 5명으로 줄이고 임명직 부총재 또한 2명에서 1명으로 줄였다. 아울러 각 대륙연맹 회장들의 당연직 부총재 임명 제도를 폐지하고 부총재 5명 중 3명을 총회에서 직접 선출하기로 했다.
집행위원 규모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선출직의 경우 17명에서 14명으로, 임명직은 6명에서 1명으로 줄인다. 이들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여성은 부총재를 겸임한다. 아울러 기존에 아시아, 유럽, 팬아메리카(북미와 남미)에서 각각 4명, 아프리카 3명, 오세아니아 2명으로 규정한 대륙별 집행위원 할당제를 없애고 각 대륙별로 남녀 한 명씩 집행위원을 뽑기로 했다.
WT 관계자는 “이번 정관 개정을 통해 전 세계 태권도 무대에서 여성들의 발언권 및 활동 영역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양성 평등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 IOC의 기조에 부합하는 변화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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