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지휘부 초토화' 전략사 창설…미사일·잠수함·스텔스기 지휘

이근평 2024. 9. 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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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첨단 재래식 자산을 통합해 북한 지휘부를 겨냥할 합동부대가 전략사령부라는 이름으로 다음달 1일 창설된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선정과 함께 창설 준비를 본격화한 지 2년 5개월 여 만이다.

30일 서울 관악구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열린 전략사령부 창설식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진영승 초대 전략사령관이 사열하고 있다. 국방부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전략사는 공식 창설 하루 전인 이날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김명수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관악구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창설식을 가졌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전략사 창설은 강한 국방력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적극 구현해 나가겠다는 우리 군의 강력한 의지”라며 “만약 북한이 핵을 사용한다면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정권의 종말’을 맞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장관은 “전략사가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의 구체적 실행을 주도해 적에겐 공포와 전율을, 우리 국민에겐 믿음과 신뢰를 주는 핵심 전략부대가 돼 줄 것”을 당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 하나였던 전략사 창설은 문재인 정부 때 실현되지 못하다가 2022년 5월 발표된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 들어가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7월 전략사령부령 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전·평시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 7번째 합동부대로 가닥이 잡혔다. 군 관계자는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개념을 토대로 북한 핵 공격과 전략적 수준의 대량살상무기(WMD) 공격을 억제·대응하는 게 전략사의 주요 임무”라고 설명했다.

전략사는 CNI 개념 중 재래식 전력 총괄에 주력하는 만큼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가 운용하는 지대지 미사일 현무, 해군의 3000t급 잠수함,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를 통합 지휘한다. 3축 체계 중 대량응징보복(KMPR)의 첨단 재래식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면서 핵전력에 버금가는 대북 억제력을 갖추겠다는 의도다. 국방부 관계자는 “날로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WMD 위협에서 각 군의 자율성이나 독자성보다 합참 주도 아래 ‘통합성’ 발휘가 더욱 중요하다고 봤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이버·우주 주요 전력은 물론 군 정찰위성, 지대지유도무기 같은 선제타격 개념의 킬체인(Kill Chain)과 다층 방공망 등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 자산을 놓고서도 전략사의 지휘 권한이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략사는 핵전력을 통제하는 미 전략사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맡아 미국 측과 CNI 개념을 발전시키고 관련 훈련도 실시할 계획이다.

2022년 10월 1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행사 영상에 등장한 고위력 현무 계열 미사일 모습. 국방부

전략사 초대 전략사령관은 지난 5월 전략사 창설준비단장으로 임명된 진영승 공군 중장(공사 39기)이 맡는다. 진 중장 이후에는 육·해·공군 장성을 순환보직해 각 군의 균형 발전과 합동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진 사령관은 “북한 핵·WMD 억제·대응을 위한 대한민국 유일의 전략부대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군 최고의 핵전략·작전 전문가들이 주축이 돼 고도화되는 북한 핵·WMD 위협에 대비한 군의 전략적 능력 발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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