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2024] 27만 명이 방문한 도쿄게임쇼, 韓 게임들의 선전 돋보여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는 '도쿄 게임쇼 2024'(이하 TGS 2024)가 폭발적인 흥행 속에 폐막했다.
나흘간 도쿄 지바현에 있는 마쿠하리 멧세를 뜨겁게 달궜던 TGS 2024는 979개 기업들의 참가와 함께 총 2,299개에 달하는 타이틀이 공개되었으며, 행사 기간 동안 약 27만 4,739명의 방문객이 운집하여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온라인 관람객 제외)
특히 이번 TGS 2024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할 점은 한국 게임사들의 선전이었다. 한국은 콘솔 게임의 불모지라는 평가와 함께 그동안 TGS 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으나, 이번 TGS 2024에서는 넥슨과 시프트업, 빅게임스튜디오의 자체 부스 외에도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경제진흥원, 경기콘텐츠진흥원이 국내의 우수한 인디 게임들을 선정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 한국 게임 대부분이 메인관을 차지했다는 점도 높아진 한국 게임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넥슨의 '카잔'과 시프트업의 '니케' 쌍두마차.. '스노우 브라더스 2'와 '브레이커스'도 주목
이번 TGS 2024에서 가장 주목받은 한국 게임은 이 4개로 압축된다. 먼저 넥슨은 TGS 2024에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의 단독 부스를 운영하고, 현지 관람객 대상으로 공개 시연을 실시했다.
'카잔'은 넥슨과 네오플에서 처음 시도하는 AAA급 소울라이크 게임으로 지난 8월에 진행된 독일 '게임스컴 2024'에도 출전하여 현지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으며, '던전앤파이터'의 세계관 속에서 서구권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소울라이크 장르로 개발됐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3D 셀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기반으로 상대의 공격을 피하고, 다양한 무기를 휘두르는 액션 플레이와 장르 특유의 패링(반격), 회피 시스템 등의 하드코어 액션성으로 일본 게이머들에게도 관심을 받으며 4일 내내 긴 줄을 형성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레벨인피니트에서 마련한 '승리의 여신: 니케'도 인산인해를 이루긴 마찬가지였다. 레벨인피니트는 해당 부스에서 실제 게임 속 캐릭터 뽑기(가챠)를 형상화 한 듯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관람객이 무대 중앙에 올라 버튼을 누르면 음악 소리와 함께 불투명하던 유리가 투명하게 바뀌며, 니케의 캐릭터로 변신한 코스프레어들이 등장하는 파격적인 형태로 이벤트가 진행되었으며 아울러 랜덤하게 캐릭터가 등장하는 뽑기의 특성을 고려하여 시간대별로 코스프레어들의 위치가 바뀌고, 남성 캐릭터도 등장하는 등의 변주를 준 것도 인상적이었다.
세 번째로 지난 8월 엔씨소프트에게서 37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아 많은 주목을 받은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도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이하 브레이커스)'로 일본 게임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브레이커스’는 ‘왕도물’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매력적인 캐릭터와 함께 솔로 플레이 혹은 3인 협동 등이 포함된 멀티 레이드를 통해 판타지 세계를 모험하는 전통 판타지 스타일의 게임이다.
여기에 사냥을 통해 소재를 모아 무기를 제작 및 강화할 수 있는 모험 RPG외 헌팅 액션의 재미도 함께 추구하고 있으며, 진한 서브컬처 미소녀 게임들의 활약을 통해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에 도전장을 내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라비티에서 내놓은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도 현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게임은 일본의 유명 게임 IP(지식 재산)인 '스노우 브라더스 2'를 활용하여 보다 진보시킨 리메이크 버전으로, 본관에서는 해피넷 부스를 통해, 별관에서는 그라비티 부스를 통해 2군데 동시 시연이 진행됐다.
원작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받았다는 점과, 지난 1편이 스위치판만으로 30만 장 가까운 판매량을 보였다는 점에서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도 높은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서울 및 경기진흥원, 양질의 국산 인디 게임으로 '출격'
먼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대구, 전남, 경북, 충북, 대전 글로벌 게임센터 등 국내 주요 지역의 진흥원에서 관리하는 우수 인디 게임 10개 게임을 포함하여, 총 25개사와 함께 TGS 2024 메인홀 3홀에 한국관 공동 부스를 내고 홍보에 집중했다.
부스는 커다란 'KOREA' 글자를 전면 위에 내세우고 다양한 게임들의 포스터를 나열식으로 상단에 배치시킨 형태로, 효과적으로 한국 인디 게임을 알릴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가운데에 상담 부스와 각 게임 시연 공간을 마련한 형태로 부스가 꾸며졌다.
디자드의 '아수라장', 오디세이어의 '벨라스터', 엘엔케이로직코리아의 '붉은 보석',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이스케이프룸 어나더도어', 공감오래콘텐츠의 '디펜던' 등 국내에서도 다양한 상을 수상한 경쟁력 높은 인디 게임들이 TGS 2024에서 눈도장을 찍는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올해의 인디게임’을 수상한 뉴코어게임즈의 ‘데블위딘: 삿갓’ 부스가 인기를 얻었으며, 별도의 VR 공간으로 마련된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부스, 그리고 게임인재원이 차린 부스에 출품된 인디 게임 6종도 인기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두 번째로 2년 연속 TGS에 참가한 SBA(서울경제진흥원)는 지난해 10개 기업에서 12개 기업으로 규모를 늘렸으며, ‘TGS 2024’ 전시 및 체험 공간 제공과 함께 현지 바이어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번에 SBA를 통해 ‘TGS 2024’ 부스에 참가한 업체는 CFK의 ‘식혼도 백화 요란’, 넥스트엘브이의 '크리타델 M', 이키나게임즈의 '지금 우리 학교는', 버프스튜디오의 '레일블레이저', 플레인베이글의 '피카’. 액션핏의 '블럭냥', 스토리타코의 '더티 크라운 스캔들', 에이스타게임즈의 '어센트프로토콜', 리모프의 '이프선셋', 맷돌게임즈의 '나이트메어: 더 루나틱' 등으로 대부분 게임성을 인정받은 우수 인디 게임이었다.
이들 게임은 비즈니스 데이로 진행된 26일 개막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했으며, 적극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상당수 존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세번째로, 이전까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한국 공동관에 참가해왔던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이번 ‘TGS 2024’에서 단독 부스를 운영했다.
10조 규모의 예산으로 경기도 게임 산업의 진흥과 육성을 담당하는 경콘진 측은 일본 관람객들에게 게임을 선보임과 동시에 비즈니스 매칭을 지원하기 위해 부스를 마련했으며, ‘경기게임오디션’ 등 자체적인 여러 검증을 통해 게임성을 입증받은 게임들을 대거 선보였다.
해당 부스에는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6천 명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님블뉴런의 이터널 리턴을 비롯해 ‘경기게임오디션’ 수상작인 리자드 스무디의 '쉐이프 오브 드림', 팀 테트라포드의 '스테퍼 케이스' 등 독특한 작품들이 가득해 행사 내내 관람객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여기에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현장을 방문. 국내 게임사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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