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는' 대표팀 각오하나…홍명보 감독 "플랜B, 대체 발탁도 고려" [현장 일문일답]
(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환 기자) 어쩌면 10월에는 주장 손흥민이 없는 국가대표팀을 보게 될 수도 있다.
국가대표팀 사령탑 홍명보 감독 역시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플랜B를 세웠고, 손흥민이 아예 명단에 포함되기 힘들 정도의 상황이 된다면 대체 선수를 발탁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중요한 길목에서 대표팀의 주장이자 핵심 선수인 손흥민 없이 요르단, 이라크와 2연전을 치를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오는 10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10월 A매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내달 10일 요르단 암만의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B조 3차전을 치른 뒤 대한축구협회에서 마련한 전세기를 이용해 한국으로 넘어와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의 4차전에 임한다.
10년 만에 새롭게 출항한 홍명보호는 지난달 팔레스타인, 오만과의 1차전과 2차전에서 1승 1무를 거두며 3차 예선을 무난하게 시작했다. 다만 몇 수 아래인 팔레스타인과 오만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대표팀의 경기력은 홍명보호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10월 A매치 2연전은 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고 있는 홍명보호의 첫 고비다.
한국이 10월에 맞닥뜨리는 요르단과 이라크는 '중동의 복병'으로 한국과 함께 B조에 묶인 국가들 중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두 팀으로 평가된다. FIFA 랭킹은 각각 68위와 55위로 한국과 3~40계단 차이가 있지만 절대 경계를 풀 수 없는 팀들이다.
특히 요르단은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당시 준결승에서 한국에 0-2 패배를 안기며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던 한국을 꺾고 결승전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요르단 대표팀의 에이스인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와 야잔 알나이마트(알아흘리)가 부상으로 10월 A매치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은 홍명보호에 호재다.
이번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모두의 관심을 모은 건 주장 손흥민의 발탁 여부였다.
손흥민은 지난 27일 가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전 도중 허벅지를 잡고 쓰러졌다. 이후 명단 발표 당일(30일) 새벽에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이번 대표팀 명단에 발탁하기는 했으나, 출전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홍 감독은 손흥민이 그동안 클럽팀과 대표팀을 오가면서 상당한 체력 부담을 겪은 만큼 굳이 무리해서 손흥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0월 A매치를 앞두고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한 홍명보 감독은 "이번 10월 경기는 우리가 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경기다. 상대 역시 정말 강한 팀이기 때문에 우리도 좋은 준비를 해야 한다"며 운을 뗐다.
홍 감독은 "이번에 선발한 선수들은 지난달에 있었던 경기를 보고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생각해서 선수들을 구성했다"며 "첫 번째로 다들 아시겠지만 손흥민 선수의 출전 여부는 내가 직접 소통을 했다. 지금 본인은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느낀다. 물론 당장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인과 클럽이 이야기했다. 이 부분은 우리가 앞으로도 경기가 더 남아 있다. 손흥민 선수의 출전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이어 "아시겠지만 손흥민 선수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굉장히 힘든 일정을 보냈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의 컨디션적인 측면과 체력적인 측면이다. 더 나아가 우리가 2026년 월드컵 본선에 간다면 본선에서의 경기력도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클럽과 선수 본인, 그리고 우리 협회가 소통하면서 무리하지 않게 선수가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 감독은 또한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 중 대다수는 소속팀에서 70분 이상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유일하게 황희찬 선수가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황희찬 선수를 발탁한 이유는 대표팀은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황희찬을 대표팀에 소집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을 부여하겠다는 의미였다.
홍 감독은 "새로운 선수가 대표팀에 와서 새롭게 탄생하는 것도 있지만,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가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서 힘을 얻고 소속팀에서 돌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나는 지난 오만전도 마찬가지고 황희찬 선수가 좋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도 소집을 했다"면서도 "선수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야겠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어떻게 기용할지 결정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확실치 않다는 홍명보 감독의 설명에 손흥민이 출전하지 못할 시 계획한 플랜B에 대한 질문이 먼저 들어왔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선수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기에 나서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런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을 수도 있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선수들이 무리해서 어려움을 겪도록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혹시나 손흥민이 출전하지 못할 경우에 대해 플랜B를 준비한 상태다"며 플랜B가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플랜B를 넘어 손흥민이 아예 명단에 소집되기 힘들 정도가 된다면 대체 발탁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홍 감독은 "일단 손흥민 선수의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황희찬, 배준호, 이재성 모두 마찬가지다. 손흥민 선수가 경기장에 나오지 못했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포지션을 대체할 선수는 충분하다. 거기 있는 선수가 이동했을 때 다른 대체자가 있냐고 한다면 추가 선발을 해서 또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체 발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손흥민이 부상 중이고, 주민규나 오세훈의 경기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강인을 공격수로 기용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이강인은 어느 포지션에 배치해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라면서 "다만 다른 점은 클럽팀은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반면 대표팀은 그러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가 7명을 바꿨다. 대표팀 기준으로는 변화의 폭이 크다.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하나의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초 유럽파들의 컨디션을 체크할 계획이었던 홍명보 감독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하느라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홍 감독이 유럽에서 선수들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주앙 아로소 코치가 그 역할을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주앙 아로소 코치가 유럽에서 선수들을 확인했다. 그 선수들이 이번 명단에 포함이 됐다. 유럽에서 30여명의 선수들이 있다. 항상 대표팀에 들어오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미래를 위한 자원들이 있어서 열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보고 싶었던 선수들도 많았다"면서 "그래서 앞으로 그 선수들을 한국 축구의 미래로 정하면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홍 감독은 이달 A매치가 끝난 뒤 유럽파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기 위해 유럽 출장을 떠날 계획이다.
홍 감독은 "당연히 가야 하는 일이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 지금 유럽에 주앙 아로소 코치가 있다. 나도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다. 10월에는 유럽에 가서 전체적으로 다음 스텝을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지금 선수들의 상황을 보려고 한다"며 유럽 출장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굳이 보지 않아도 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을 만나서 사기를 올릴 필요가 있다. 향후 몇 년 뒤에는 그 선수들이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 그 전에 어려움을 줄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니면 그 팀의 매니저나 단장, 감독과 면담을 통해 선수의 미래와 방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있다"면서 소속팀에서 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을 위주로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대표팀 명단에서 변화가 크다는 점도 눈에 띈다. 김승규(알샤밥), 김주성(FC서울),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 백승호(버밍엄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권혁규(하이버니언), 그리고 오현규(KRC헹크)가 홍명보호에 새롭게 발탁됐다.
특히 배준호, 권혁규, 오현규처럼 젊은 선수들의 발탁은 홍명보호가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 감독도 이에 대해 "첫 경기가 원정 경기고, 그 다음에 홈 경기가 있다. 선수들의 시차와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유럽에서 중동을 거쳐서 한국에 오기 때문에 선수들이 시차에 적응한다면 더 나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포지션에 젊은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을 체크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권혁규 선수의 경우 어제(29일)도 70분 이상 경기를 뛴 걸 확인했다. 당장 그 선수를 활용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래 자원으로 여기는 측면에서는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소집 때도 어린 선수들이 들어왔지만, 이 선수들이 미래를 위해서도 우리가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확실히 세대교체를 생각한 발탁이라고 했다.
김영권이 빠진 수비진에서 김민재의 새로운 파트너로 생각하는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는 "김영권 선수가 대표팀에서 긴 시간 잘해줬다. 지금은 김영권 선수를 뺐기 때문에 김영권 선수가 다시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할 거라는 추측을 할 수도 있지만 아니다. 이번 원정 경기는 중동에 있는 선수들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느 포지션이든 마찬가지지만, 조합은 계속해서 고민하고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다. 중앙 수비수만이 아니라 모든 포지션에 조합을 찾아야 하는 게 대표팀의 숙제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9월 경기를 돌아보고 보완점을 파악해 이번 대표팀 발탁에 적용했다는 점을 두고서는 "선수들의 회복 능력이 부족했다"며 "우리가 하루나 이틀 훈련하고 경기에 나갔다. 회복 능력이 좋은 수준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선수들의 피로도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스트라이커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이영준과 오현규 마찬가지였다. 주민규와 오세훈이 지난달 명단에 포함됐다. 경기 내용이 완벽했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득점도 했고, 위협적인 찬스도 만들었다"면서 스트라이커 포지션, 특히 최근 경기력이 좋은 이영준과 오현규 두 해외파를 두고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홍 감독은 "이번에는 이영준과 오현규를 두고 고민했다. 이영준 선수는 계속 득점도 하고 있고, 코치가 직접 미팅도 했다. 아무래도 두 선수들은 비슷한 면이 있다. 오현규는 출전 시간이 길지 않지만 득점이 많기 때문에 요르단 수비를 공략하는 데에는 다른 옵션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해 오현규를 발탁했다. 이영준 역시 우리의 미래 자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관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영준 대신 오현규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10월 홈 경기가 예정된 용인미르스타디움에 대해서는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지적한 잔디 상태를 언급했다.
홍 감독은 "모두가, 특히 선수들이 아쉬움을 남긴 부분이다. 물론 협회에서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우리가 협회에 전달한 것은 잔디가 가장 좋은 곳을 우선시하길 바란다는 선수단의 의견이었다. 그래서 들은 건 용인의 잔디가 가장 좋아서 결정했다는 것이었다"며 용인미르스타디움이 홈 경기 개최 구장으로 선정된 배경을 공개했다.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이 지지받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묻는 질문도 들어왔다. 홍 감독은 선임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으며 지난 24일 문체위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본인도 지금의 상황이 답답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나도 답답하다. 특히 이번 국회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참 억울한 것도 있다. 나는 분명히 정상적인 과정을 거쳤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고, 어떤 평가를 받았냐고 했을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계속해서 "이번에 국회에 가니 내가 들었던 말과 다른 것들이 있더라. 그래서 나는 아예 이 부분을 두고 회의록 전체를 협회가 공개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니면 쟁점이 되는 부분이 있을 거다. 10차 회의록 이야기를 많이 이야기했는데, 10차 회의록이라도 언론에 공개해 평가를 받아보는 게 어떨까 싶다"면서 "투명하게 검증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부분은 협회에서 어떤 식으로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투명하게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했다.
명단 발표 이틀 뒤 문체부에서 감사 중간 발표를 한다는 이야기에는 "문체부의 절차이기 때문에 내가 말씀드릴 수는 없다. 그 다음은 오래 걸리지 않을 거다. 협회와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모르겠다. 내게 중요한 건 10월 경기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10월 2연전이다"며 경기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하 홍명보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손흥민이 출전할 수 없는 상태라면 플랜B가 있나.
손흥민 선수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기에 나서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런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을 수도 있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선수들이 무리해서 어려움을 겪도록 하고 싶지는 않다. 혹시나 손흥민이 출전하지 못할 경우에 대해 플랜B를 준비한 상태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체크하지 못했는데, 이번 명단 구성에 영향을 미쳤는지.
주앙 아로소 코치가 유럽에서 선수들을 확인했다. 그 선수들이 이번 명단에 포함이 됐다. 유럽에서 30여명의 선수들이 있다. 항상 대표팀에 들어오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미래를 위한 자원들이 있어서 열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보고 싶었던 선수들도 많았다. 그래서 앞으로 그 선수들을 한국 축구의 미래로 정하면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세대 교체를 염두에 둔 것 같은데.
첫 경기가 원정 경기고, 그 다음에 홈 경기가 있다. 선수들의 시차와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유럽에서 중동을 거쳐서 한국에 오기 때문에 선수들이 시차에 적응한다면 더 나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포지션에 젊은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을 체크하다보니 권혁규 선수의 경우 어제(29일)도 70분 이상 경기를 뛴 걸 확인했다. 당장 그 선수를 활용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래 자원으로 여기는 측면에서는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소집 때도 어린 선수들이 들어왔지만, 이 선수들이 미래를 위해서도 우리가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는.
김영권 선수가 대표팀에서 긴 시간 잘해줬다. 지금은 김영권 선수를 뺐기 때문에 김영권 선수가 다시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할 거라는 추측을 할 수도 있지만 아니다. 이번 원정 경기는 중동에 있는 선수들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포지션이든 마찬가지지만, 조합은 계속해서 고민하고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다. 중앙 수비수만이 아니라 모든 포지션에 조합을 찾아야 하는 게 대표팀의 숙제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손흥민이 출전하지 못할 경우 공격진 구상 및 대체 발탁을 할 생각이 있을까.
두 가지 다 고려하고 있다. 일단 손흥민 선수의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황희찬, 배준호, 이재성 모두 마찬가지다. 손흥민 선수가 경기장에 나오지 못했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포지션을 대체할 선수는 충분하다. 거기 있는 선수가 이동했을 때 다른 대체자가 있냐고 한다면 추가 선발을 해서 또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용인미르스타디움 잔디가 좋은데, 더 나아진 경기력을 기대해도 되나.
모두가, 특히 선수들이 아쉬움을 남긴 부분이다. 물론 협회에서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우리가 협회에 전달한 것은 잔디가 가장 좋은 곳을 우선시하길 바란다는 선수단의 의견이었다. 그래서 들은 건 용인의 잔디가 가장 좋아서 결정했다는 것이었다.
-리더십에 대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나도 답답하다. 특히 이번 국회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참 억울한 것도 있다. 나는 분명히 정상적인 과정을 거쳤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고, 어떤 평가를 받았냐고 했을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이번에 국회에 가니 내가 들었던 말과 다른 것들이 있더라. 그래서 나는 아예 이 부분을 두고 회의록 전체를 협회가 공개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니면 쟁점이 되는 부분이 있을 거다. 10차 회의록 이야기를 많이 이야기했는데, 10차 회의록이라도 언론에 공개해 평가를 받아보는 게 어떨까 싶다. 투명하게 검증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부분은 협회에서 어떤 식으로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투명하게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9월 경기를 돌아보고 느낀 보완해야 할 점들은.
선수들의 회복 능력이었다. 우리가 하루나 이틀 훈련하고 경기에 나갔다. 회복 능력이 좋은 수준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선수들의 피로도를 고려했다.
스트라이커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이영준과 오현규 마찬가지였다. 주민규와 오세훈이 지난달 명단에 포함됐다. 경기 내용이 완벽했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득점도 했고, 위협적인 찬스도 만들었다.
이번에는 이영준과 오현규를 두고 고민했다. 이영준 선수는 계속 득점도 하고 있고, 코치가 직접 미팅도 했다. 아무래도 두 선수들은 비슷한 면이 있다. 오현규는 출전 시간이 길지 않지만 득점이 많기 때문에 요르단 수비를 공략하는 데에는 다른 옵션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해 오현규를 발탁했다. 이영준 역시 우리의 미래 자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관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럽 출장 계획이 있나.
당연히 가야 하는 일이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 지금 유럽에 주앙 코치가 있다. 나도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다. 10월에는 유럽에 가서 전체적으로 다음 스텝을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지금 선수들의 상황을 보려고 한다.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굳이 보지 않아도 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을 만나서 사기를 올릴 필요가 있다. 향후 몇 년 뒤에는 그 선수들이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 그 전에 어려움을 줄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니면 그 팀의 매니저나 단장, 감독과 면담을 통해 선수의 미래와 방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있다.
-이강인을 펄스나인(가짜 9번)으로 기용할 생각은.
경기 봤다. 이강인은 어느 포지션에 배치해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다. 다만 다른 점은 클럽팀은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반면 대표팀은 그러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가 7명을 바꿨다. 대표팀 기준으로는 변화의 폭이 크다.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하나의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문체부에서 이틀 뒤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는데.
문체부의 절차이기 때문에 내가 말씀드릴 수는 없다. 그 다음은 오래 걸리지 않을 거다. 협회와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모르겠다. 내게 중요한 건 10월 경기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10월 2연전이다.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10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소집 명단
GK : 조현우(울산HD), 김승규(알샤밥), 김준홍(전북 현대)
DF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FC), 정승현(알 와슬), 김주성(FC서울),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명재(울산HD),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 황문기(강원FC)
MF : 박용우(알 아인), 백승호(버밍엄 시티),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동경(김천 상무), 배준호(스토크 시티), 권혁규(하이버니언), 엄지성(스완지 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FW : 오현규(KRC헹크), 주민규(울산HD),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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