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2범" vs "강남 아파트"…영광군수 재선 '진흙탕 싸움'
보름 앞으로 다가온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양당 후보가 막상막하인 영광군수 재선거가 특히 그렇다. 정상진 혁신당 홍보위원장은 지난 26일 “영광호텔 한달살이 대 영광아파트 한달살이, 같은 한달살이도 이렇게 다르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영광에서 한달살이를 선언한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이 호텔방에서 묵는 점을 꼬집는 말이었다.
그러자 한 최고위원은 “3성급 ‘호화호텔’을 말하는 것이냐”며 “새로 생긴 ◇◇◇라는 호텔이다. 한 달 사는데 아파트 얻고 살림 장만할 여력과 시간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호텔은 1박에 6만원대 중저가 호텔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조국 대표가 묵는 영광 월세아파트에는 에어컨이 있다”고 저격하자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이 “영광 숙소에는 에어컨이 없고, 곡성 숙소에는 있다”고 해명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후보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장현 혁신당 후보 배우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1억원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장 후보나 가족 명의의 영광 보유 주택은 없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영광에 집도 없이 선거에 나선 건 자격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혁신당이 그간 장세일 민주당 후보가 전과 2범(사기·폭행)인 점을 거론하며 자질문제를 파고들자 역공세를 취한 것이다.
지역 여론조사(뉴스앤티브이·이너텍시스템즈, 9월 19~20일)에선 장세일 39.3%, 장현 32.7%로 백중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번 재선거는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이 제일 크다”(이재명), “민주당보다 정권과 더 잘 싸우도록 표를 달라”(조국)는 등 양당 대표가 재선거에 강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선거가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당 모두 지면 안 되는 선거가 되다 보니 정책 선거보다는 유권자를 혹하게 할 네거티브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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