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미슐랭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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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스타는 프랑스의 자동차 타이어 제조사 미쉐린이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 주던 여행안내 책자에서 유래됐다.
2013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에서는 60여 명의 고객이 식중독을 일으켰다.
2019년 프랑스의 유명 셰프 마크 베라는 자신의 레스토랑이 3스타에서 2스타로 강등되자 미슐랭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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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스타는 프랑스의 자동차 타이어 제조사 미쉐린이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 주던 여행안내 책자에서 유래됐다. 초기 미슐랭 가이드에는 주유소와 호텔, 식당 등 여행 정보가 망라됐으나 1926년부터 맛집으로 선정된 식당에 별점을 부여하면서 등급(별 1~3개)이 매겨졌다. 음식 취향과 미각은 사람마다 다르고, 음식 문화는 나라마다 다양하다. 사람의 입맛을 평가하는 하나의 기준이 있을 리 없다. 그러나 미슐랭 가이드가 여러 나라에 소개되면서 100년 전 타이어 부록 책자가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이 큰 맛집 가이드북이 됐다.
가끔 미슐랭 스타의 선정 기준에 의문이 제기되거나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기도 했다. 2013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에서는 60여 명의 고객이 식중독을 일으켰다. 2019년 프랑스의 유명 셰프 마크 베라는 자신의 레스토랑이 3스타에서 2스타로 강등되자 미슐랭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이런 논란들에도 불구하고 미슐랭 스타는 셰프들 사이에서 로망이자 계급장으로 통한다.
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이 화제다. 상금 3억원을 걸고 최고의 요리사 1명을 뽑는 이 프로그램에 도전한 셰프가 100명인데, 이 중에는 미슐랭 스타를 받았거나 세계적인 장인 반열에 오른 유명 셰프 20명이 포함돼 있다. 이탈리아에서 15년 연속 미슐랭 스타를 받은 외국인 셰프도 있고, 국제 요리대회에서 심사위원장을 여러 차례 지낸 중식 대가도 있다. 그런데 이들이 국내 무명 요리사와의 1대1 대결에서 탈락했다. 경연의 재미를 끌어올린 요인이 됐지만 국내 아마추어 요리사들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는 계기가 됐다. 네이버지도에는 이들의 레스토랑을 찾아주는 항목이 추가됐고, 탈락한 셰프들의 레스토랑도 예약 손님이 크게 늘었다. 이 프로그램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K 푸드에 대한 관심이 또 한 번 증폭될 것 같다. 위축된 한국 요식업계가 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석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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