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기술 의존 확 줄인다더니…가스안전공사 5년째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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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며 '노 재팬(No Japan, 일본 상품 불매)' 열풍이 커지자 한국가스안전공사는 핵심 장비의 일본 의존도를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나도록 일본산 장비를 절반 가까이 쓰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전범기업 제품도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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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업에 이름 올린 ‘도쿄가스’ 제품 구매도
지난 2019년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며 ‘노 재팬(No Japan, 일본 상품 불매)’ 열풍이 커지자 한국가스안전공사는 핵심 장비의 일본 의존도를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나도록 일본산 장비를 절반 가까이 쓰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전범기업 제품도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9일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가스 검사장비 보유현황’에 따르면 공사가 운용중인 일본산 장비는 2024년 9월 현재 1923점(44.8%)에 달한다. 일본산 장비를 줄이겠다고 선언한 2019년(1886점)보다 장비 숫자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앞서 공사는 2019년 8월 ‘가스안전 기술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2022년까지 일본산 장비 비율을 20%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계기로 대일 의존도를 개선하고, 장비 조달 루트를 다양화하겠다는 취지였다.
4년이 지난 9월 현재 공사는 일본산 장비를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2019년보다 37점 가량 더 구매했다. 특히 공사가 보유한 장비 일부는 전범기업의 제품으로 확인됐다. 공사가 수입한 일본산 장비 중 두 번째로 수량이 많은 휴대용 레이저 메탄 검지기가 ‘도쿄가스’의 제품인 것이다. 이 회사는 2012년 국무총리실이 발표한 299개 일본 전범기업 중 한 곳이다.
김원이 의원은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일본산 가스 검사장비를 절반으로 줄인다고 했지만 오히려 장비가 늘었고, 심지어 전범기업 제품도 사용하고 있다”며 “공사는 전범기업뿐만 아니라 일본산 장비를 대체할 국산 제품을 빨리 개발하거나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공사 측 관계자는 “장비와 관련된 국내 산업 규모가 작아 민간에서도 투자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요구되는 조건에 맞는 제품은 일본산인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산 장비가 미국이나 유럽산 장비보다 같은 능력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점유율이 높다보니 일본을 대체할 수입국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일본산 장비 비율을 줄이지 못한데 아쉬움을 느끼고 앞으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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